보급형 스마트글래스, 얼마나 팔릴까

홈&모바일입력 :2017/02/22 09:46

손경호 기자

자신이 보고 있는 장면을 10초 정도 짧은 동영상으로 바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 선글라스 '스펙터클'이 일반 사람들에게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구글글래스와 같이 고가에 일부 사람들만 쓸 수 있었던 기기에 비해 저렴하고, 모바일메신저 스냅챗과 연동되기 때문에 더 많은 사용자들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인기 모바일메신저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사 웹사이트에서 직접 이 선글라스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스펙터클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스냅이 미국 뉴욕에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에 방문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몇 시간 동안만 한정 판매하는 일명 스냅봇 자판기를 이용해야만 했다.

버튼을 누르면 자신이 보고 있는 모습을 10초 간 동영상으로 찍어 공유할 수 있는 스펙터클. 촬영하는 동안 프라이버시보호를 위해 오른쪽에 보이는 LED가 켜진다.

이 스마트글래스는 이전까지 일부에게만 판매됐던 구글글래스 등과 비교해 훨씬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 129달러(약 14만7천원)에 판매되며 색상은 검정, 주홍, 청록색 등 세 가지다. 현재는 미국에서 주문할 경우 2주~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한 가정 당 최대 6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스펙터클을 포함한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앞으로 5년 내에 전체 웨어러블 기기 시장 중 11%를 차지하면서 급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로 따지면 올해는 3천2천700만달러 수준 매출이 예상되며 2021년에는 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주니퍼리서치는 그동안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주도했던 스마트워치, 피트니스밴드 등의 성장이 느려지기 시작해 현재 75% 점유율을 보였지만 2021년에는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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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글래스 중 가장 대표적인 구글 글래스는 1천500달러라는 고가에 프로토타입 형태로 일부만 판매됐으나 프라이버시 보호 논란에 휩싸이면서 2015년 결국 생산을 중단했다.

반면 이후 등장한 스펙터클,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삼성전자까지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히며 스마트글래스의 재기를 노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