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환경에 대응하는 리브레오피스 새 버전이 공개됐다. 웹용 리브레오피스 개발이 공개 추진된지 2년만이다. 구글독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365에 맞서 온라인 오피스 사용자를 위한 오픈소스 대안으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지디넷은 이달초 리눅스, 맥OS, 윈도, 클라우드 환경에 대응하는 리브레오피스5.3 버전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리브레오피스를 만드는 도큐먼트재단이 리브레오피스를 클라우드로 가져오겠다고 지난 2015년 3월 선언했는데 마침내 실현됐다고 평했다.
[☞관련기사: 리브레오피스, 웹 버전으로 개발]
[☞참조링크: Bigger, better LibreOffice 5.3 released for the cloud]
리브레오피스 5.3은 2년전 출시를 예고한 웹용 리브레오피스 기능을 구현한 첫 버전이다. 공식명칭은 리브레오피스5.3 클라우드오피스다. 리브레오피스 코어엔진을 재사용해 브라우저에서 구글독스처럼 문서를 공동편집할 수 있게 해준다. 리브레오피스 개발 주축 회사인 '콜래보라(Collabora)'의 개발 결과물에 기반한다.
■클라우드버전 오피스 개발 2년만에 공개
리브레오피스를 구글독스처럼 쓰려면 기업 사용자나 서버 운영자가 직접 웹용 리브레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서버용 서비스인 '리브레오피스 온라인'을 구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SSL 인증서를 설치한 클라우드서버에, 도커 이미지 형태로 제공되는 리브레오피스 온라인 소스코드 최신 빌드를 돌리면 된다.
도큐먼트재단 측은 리브레오피스 온라인을 구글이나 MS처럼 일반 개인 사용자용 오피스 서비스로 만들지 않을 방침이다. 그건 프로젝트의 목적을 벗어나는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일반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나 오픈소스 클라우드솔루션 사업자의 역할이라고 재단 측은 언급했다.
리브레오피스가 상용 오피스 제품과 견줬을 때 최상의 오피스 제품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데스크톱용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인기있는 오픈소스 제품으로 평가된다. 도큐먼트재단 공동창립자 이탈로 비뇰리(Italo Vignoli)는 이를 자부하는 근거로 다음 5가지를 댔다.
1. 사용자를 종속시키려는 특정 개발업체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자유소프트웨어다.
2. 리브레오피스 개발 방향은 직접 외부에서 참가하는 개발자나 자금을 후원하는 주체의 영향을 받게 된다. 거대 조직에게 여기에 드는 비용은 MS오피스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것보다 대체로 저렴하다.
3. 상호운용성을 맞추기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열린 표준형 문서포맷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픈도큐먼트포맷(ODF)은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운영체제(OS)를 아우른다.
4. MS오피스의 오픈XML(OOXML) 파일에 견줬을 때 ODF파일은 본질적으로 더 강력한 보안을 갖췄다. OOXML 파일 형식은 바이너리 블롭을 포함하는데 여기에 악성 소프트웨어가 주입되기 쉬워서다.
5. 리브레오피스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여러 OS에서 일관되게 제공되기 때문에 학습비용을 줄일 수 있다.
■MS 리본UI 닮았다?…리브레오피스 새 UI 시스템 '머핀'
리브레오피스5.3 버전이 단순히 클라우드 버전으로 운영 가능한 서버솔루션만 포함한 것은 아니다. IT정보사이트 소프트피디아는 새로운 리브레오피스에 사용자 친화적이고 유연한 UI가 탑재됐다고 전했다.
[☞참조링크: LibreOffice 5.3 Officially Released with New User-Friendly & Flexible UI Concept]
머핀(MUFFIN)이라 불리는 리브레오피스의 새 UI가 핵심이다. 언뜻 MS오피스에 탑재된 '리본UI(Ribbon UI)'를 본딴 인상을 주는데, 그 실제 동작은 사용자의 필요 상황과 기기의 화면 상태에 맞춰 제공되는 개인화 UI 시스템으로 묘사됐다. 머핀은 지난해 12월 리브레오피스 공식블로그를 통해 미리 소개됐다.
[☞참조링크: The document Foundation announces the MUFFIN, a new tasty user interface concept for LibreOffice]
머핀은 '툴바와 함께 표시되는 기본 화면', '단일 툴바UI', '단일 툴바와 함께 표시되는 사이드바UI', '노트북 바 UI', 이렇게 4가지 서로 다른 UI 형태로 구성될 수 있다. 실험 단계지만 그간 사용자 요구를 반영해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여러 기기 사용자 입맛에 맞게 다양한 UI 스타일을 제공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 지디넷 자매 IT미디어 테크리퍼블릭이 지난 15일 필진 잭 월렌의 기고를 통해 리브레오피스5.3 버전에 탑재된 새 UI 머핀을 포함한 주요 변화를 파악해 소개하기도 했다.
[☞참조링크: What's new in LibreOffice 5.3]
잭 월렌이 소개한 머핀은 MS오피스 리본UI를 참조하되 그걸 더 개선한 결과물이다. 그는 리브레오피스 프로그램 중 하나를 열어 보기(View), 툴바 레이아웃(Toolbar Layout), 노트북바(Notebookbar)를 선택하면 리본UI와 탭 인터페이스를 섞은 듯한 메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잭 월렌은 머핀이 제공하는 4가지 UI 스타일을 이렇게 요약했다. 기본(Default)은 리브레오피스 표준 UI다. 단일 툴바UI는 사용자가 필요한 버튼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이드바UI는 단일 툴바UI같은 공간을 화면 옆에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다. 노트북 바 UI는 앞서 소개한 리본과 탭을 섞은 메뉴다.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오피스 3종세트' 어떻게 달라졌나
잭 월렌은 라이터, 캘크, 임프레스, 베이스의 변화도 소개했다.
윈도 데스크톱용 리브레오피스 배포판은 윈도XP, 비스타, 7, 8, 10 환경에서 구동된다. MS워드에 대응하는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라이터(writer), 엑셀에 대응하는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캘크(Calc)', 파워포인트에 대응하는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 '임프레스(Impress)', 액세스에 대응하는 데이터베이스(DB) 관리 프로그램 '베이스(Base)' 등을 포함한다.
라이터는 편집(Edit) 메뉴에서 '페이지 바로가기(Go to Page)' 대화상자를 제공한다. 수십, 수백 페이지가 넘어가는 긴 문서를 작성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문서에 표를 많이 쓰는 작성자라면 새로 제공되는 '표 스타일(Table styles)' 기능을 반길 수 있다. 이는 행, 열, 데이터 삽입과 삭제를 비롯한 표 외형과 서식 편집 도구를 모은 것이다. ODF 표 스타일 가져오기와 내보내기를 할 수 있고, 되돌리기(Undo)와 재실행(Redo)도 적용된다.
문서에 삽입할 수 있는 이미지에 화살표(Arrows)가 추가됐다. 사이드바를 열어 이미지 아이콘을 누른 뒤 선택 가능하다.
캘크는 숫자 서식 표현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
정수, 연산자, 분모 자리에 #, ?, 0을 입력해 문자열 서식을 지정할 수 있다. 즉 #과 #00분의 ?같은 형태('# ?/#00')로 서식을 지정할 수 있다. 이로써 3과 02분의 1('3 1/02')로 3.5를 표현하거나, 3과 113분의 16('3 16/113')으로 파이(PI)를 표현할 수 있다.
이밖에 아무 문자나 정수와 분수 사이에 들어가는 구분자로 쓸 수 있다. 파이 값을 3 더하기 분수 7분의 1('3 plus fraction 1/7')로 표시할 때 #" plus fraction "?/?로 표현할 수 있다. 또 알고리즘 개선으로 분수 표현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고, 표시 공간보다 구분자 자릿수가 적을 경우 왼쪽으로 정렬된다.
기본 셀 스타일 지정값에도 변화가 있다. 기본 셀 스타일을 사용자 프로파일의 파일에서 가져온다. 셀 스타일 문법은 ODF 기반이며 스프레드시트 문서를 처리하는 라이브러리 오쿠스(orcus)를 통해 로드된다. 이밖에 여러가지 새로운 셀 스타일이 포함됐다.
임프레스의 변화는 새로운 프리젠테이션을 제작할 때 두드러진다.
사용자가 파일(File), 새로 만들기(New),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을 선택하면 새로운 템플릿 선택기(Template Selector)가 표시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비비드(Vivid)와 펜슬(Pencil)이라는 새로운 템플릿 2종이 추가됐다.
베이스의 변화는 오픈소스 DB시스템 파이어버드(Firebird)와의 호환성 관련 내용에 집중돼 있다.
현재 기존 리브레오피스 환경에서 베이스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odb 형식의 파이어버드 임베디드DB 파일이 리브레오피스5.3 버전에 호환되지 않는다. 이는 리브레오피스가 연동하는 파이어버드의 기본 버전이 3.0.0으로 바뀌어서다.
리브레오피스 개발자들이 파이어버드2.5 버전 ODB 파일 데이터를 지원하기 위한 하위호환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최신 베이스 프로그램이 기존 파이어버드2.5의 ODB 파일을 읽을 수 있게 되지만, 아직 아니다.
새로운 리브레오피스 베이스 프로그램을 쓰는 이들이 파이어버드2.5 ODB 파일의 데이터를 당장 사용해야 한다면 수작업을 거쳐야 한다. 리브레오피스5.2나 이전 버전에서 파이어버드2.5를 사용해 ODB파일을 아카이브 포맷으로 변환한 다음, ODB 파일의 데이터를 아카이브 버전으로 대체하면 된다. 이를 위해 파이어버드2.5 단독 버전을 설치하고 gbak 툴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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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드로우(Draw), 차트(Chart), 매쓰(Math) 등 다른 리브레오피스 구성 프로그램과 세부요소 변화는 도큐먼트재단 공식 위키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조링크: LibreOffice 5.3: Release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