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거운 분위기 속에 사장단 회의 개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15일 삼성 사장단 회의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비상경영과 관련된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장단은 평소처럼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 것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18일 이 부회장에 대한 첫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사장단 회의를 전격 취소한 바 있지만, 이날 회의는 예정대로 열렸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사옥을 찾은 사장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를 예상을 했냐는 질문에 대해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예상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사 중인 상황이니 말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짧게 답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비상경영 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이 1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현재 피의자 신분인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회의에 참석했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날 서초사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밖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도 이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 관련 질문에 어두운 표정으로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와 관련 지난 14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지난 달 18일 법원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지 26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