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자들을 유니버셜윈도플랫폼(UWP)으로 유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차기 대형 윈도10 업데이트인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 UWP 개발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다시 한 번 UWP앱 개발을 독려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MS는 ‘윈도 디벨로퍼 데이’ 웹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서 개발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UWP관련 내용을 크게 부각했다.
MS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7앱을 UWP앱으로 더 쉽게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변환 툴인 데스크톱브릿지(프로젝트 센테니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API)를 크게 늘린 덕이다. 이제 윈32, 닷넷 앱에서 사용되는 API 중 상당수는 UWP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IT전문 외신 벤처비트는 API 확대에 대해 "윈32, 닷넷, UWP 개발환경을 더 가깝게 만들어 개발자들이 가능하면 코드를 재사용해 쉽게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하려는 게 목표”이라며 “즉, MS는 언젠가 UWP가 윈도앱과 게임 개발을 평정하길 바라고 있다”고 해석했다.
MS는 UWP에서 혼합현실(MR) 플랫폼인 윈도 홀로그래픽용 앱 개발도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MS는 홀로그래픽 API를 UWP앱에 통합할 수 있게 했다. 우선 2D애플리케이션을 3D워크스페이스에 단순히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시작해 점차 3D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MS는 이날 엑스박스원에서 바로 윈도10 PC에 있는 UWP게임을 설치하고 재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MS가 UWP에 대한 업데이트를 크게 강조한 이유는 뭘까. UWP는 MS가 꿈꾸는 ’하나의 윈도(One Windows)’ 세상을 열어줄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기기 형태에 상관 없이 모두 ‘하나의 윈도’를 쓰는 세상을 열기 위해선, 역시 다양한 기기에서 작동하는 UWP앱이 널리 퍼져야 한다.
MS는 차근차근 하나의 윈도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MS가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윈도 에디션인 ‘윈도10 클라우드’도 같은 맥락에 있다. 윈도10 클라우드는 저가형 PC나 태블릿에 투입될 경령화된 윈도로 알려졌다. 윈도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UWP앱만 구동된다. 윈도10 클라우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도 UWP에 대한 개발자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 백신이 못 막는 랜섬웨어, 윈도가 막나2017.02.10
- MS는 윈도RT의 저주를 풀 수 있을까?2017.02.10
- 너무 잘난 윈도7…윈도10 앞길 막나2017.02.10
- "3년 남은 윈도7…이별 준비하라"2017.02.10
윈도홀로그래픽 기반 VR헤드셋도 UWP앱 확산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에이서, 에이수스, 델, 레노버 등 제조사들은 연내 300달러 정도의 보급형 윈도10 VR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10 헤드셋에서 UWP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케빈 길로 개발자 플랫폼 수석부사장은 UWP에 대해 “개발자들이 윈도10을 사용하고 있는 4억 명의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