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5년만에 2조원대 회복

4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요인으로 전기比 19.6%↓

금융입력 :2017/02/09 16:52    수정: 2017/02/10 10:00

송주영 기자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6.2% 증가해 2조1천43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KB금융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을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여신성장과 철저한 순이자마진 관리 노력이 이어지며 핵심이익인 순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일반관리비와 대손충당금 등 비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이이자이익 전년대비 3.2% 증가

지난해 KB금융 순이자이익은 견조한 여신성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이 이어지며 지난해 6조4천2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2%(1천993억원) 증가했다. 4분기 순이자이익도 1조7천5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4%(1천500억원) 늘었다.

그룹 순이자이익은 2011년 7조1천45억원을 기록한 뒤 지속해서 감소하다 지난해 6조4천25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1분기 1조5천63억원으로 저점 기록 뒤 매 분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자산 및 부채 포트폴리오 개선노력 등에 힘입어 연중 소폭의 개선세를 시현했다.

(자료=KB금융지주)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4분기 현대증권 실적 편입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연간 순수수료이익은 1조5천8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499억원) 증가했고 4분기 순수수료이익은 4천769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7%(1천13억원) 늘었다. 그룹의 순수수료이익에서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에 약 6%에 불과했나, 4분기에는 현대증권 편입 영향으로 약 24%로 크게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은 시장금리 및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유가증권손실과 증권 자회사 합병관련 일회성 손실 영향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연간 5천425억원 순손실, 4분기 4천2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손실폭이 늘었다.

특히 4분기에는 증권 자회사 합병 과정에서 파생상품 평가모델을 통합하고 공정가치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952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희망퇴직으로 일반관리비 증가

KB금융은 일반관리비는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향후 비용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반관리비는 연간 5조2천287억원을, 4분기에 2조1천107억원을 기록. 대규모 희망퇴직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6%(7천51억원), 전분기 대비 112.1%(1조1천157억원)로 크게 늘었다.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한 경우 일반관리비는 연간 4조 3천267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고 4분기에 편입된 현대증권 일반관리비 영향 제외 시 전년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4분기에 인식한 희망퇴직 비용은 총 8천447억원(은행 8천72억원, 증권 375억원)은 비용절감 효과로 향후 약 3년에 걸쳐 모두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그룹 4분기 당기순이익은 일부 일회성 요인 등의 영향으로 4천53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9.6%(1천105억원)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에는 이자 및 수수료 등 핵심이익이 개선되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감소했으며 비은행 자회사 지분취득 과정에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으나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과 일부 일회성 손실로 인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경상 수준을 소폭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그룹의 연결재무제표에 100% 반영되기 시작한 현대증권의 실적은 이자 및 수수료 부문에는 개선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금리 및 환율 변동으로 인해 유가증권 관련 손실 증가와 희망퇴직 비용 등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여 그룹의 연결 당기순이익에는 약 620억원의 손실 영향을 줬다.

■KB국민은행 지난해 당기순익 전년비 12.9%↓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희망퇴직 영향으로 9천6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9%(1천429억원) 감소했고, 4분기에는 2천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6천225억원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4천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1천302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1%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2016년 12월말 연체율은 0.35%를 기록하며 3분기말 대비 0.09%포인트, 전년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하며 개선 추세를 지속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0.26%를 기록하며 전분기말 및 전년말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9%포인트 개선됐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를 기록하며 전분기말 및 전년말 대비 각각 0.15%포인트, 0.01%포인트 개선됐다.

통합 KB증권은 4분기 금리 및 환율변동에 따른 유가증권손실과 희망퇴직 영향 등으로 1천3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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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4분기 순이익은 817억원으로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1.25%를 기록하며 전분기 및 전년말 대비 각각 0.01%p 개선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으로 KB증권을 출범시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서 그룹의 성장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며 “비용효율성 제고를 통한 실적개선과 안정적인 이익기반 확보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