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사회공헌 및 상생기금으로 출연한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사회공헌이나 상생 기금 조성은 검토된 바가 없다"며 "쇄신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마련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몇몇 매체들은 이 부회장이 자신과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삼성계열사 지분 중 1조~2조원을 출연해 사회공헌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사회 환원 등 3가지 사안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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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최근 삼성전자를 포함해 15개 계열사 모두 전경련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또 특검 후 미래전략실 해체도 단행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삼성이 이처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야기된 약속을 실천하고 쇄신안을 가동할 조짐을 보이면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사재 출연을 통해 사회적 공헌이나 상생기금을 조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이 이를 즉각 부인한 것은 재벌 오너 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빚을 때마다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일부 비판적인 여론과 사재출연과 쇄신안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대 2조원이라는 금액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