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R&D 집중"...출연연, '자기혁신' 통할까

혁신위, 3대 혁신전략 확정...25개 기관 시행

과학입력 :2017/02/07 12:00    수정: 2017/02/08 11:51

최경섭 기자

정부 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고강도 ‘자기혁신’ 처방을 내놓고 본격적인 개혁에 돌입한다.

세계 최초, 최고의 도전적 연구를 위해 ‘프론티어 책임자’ 제도를 도입하고, 질병, 기후변화 등 국가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그러나, 도덕적 해이, 연구원 고령화, 시장과 접목되지 못한 ‘연구를 위한 연구’ 등 정치권, 과학계 전반에서 제기돼온 지적들을 해소하는데에는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출연연 혁신위원회(위원장 정순용)는 7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3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조직인재경쟁력 혁신 ▲연구경쟁력 혁신 ▲시스템경쟁력 혁신 등 ‘3대 혁신 전략’을 도출했다.

출연연 혁신위 전체회의

25개 정부 출연연 등으로 구성된 출연연혁신위는 지난해 8월 발족한 이후, 공청회와 혁신위원 50여명의 검토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내부 혁신방안을 도출하게 됐다.

출연연들은 과거 70~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선진국의 기술을 빠르게 따라 잡으며 ‘기술입국’의 심장부 역할을 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R&D 규모의 비대화와 함께 관료화, 고령화, 도덕적 해이가 심화돼 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시장과 기술의 변화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출연연 자기혁신 방안

출연연 혁신위는 우선, 조직-인재 경쟁력 혁신을 위해 연구비 부정사용 ‘제로’화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기술선도형 R&D 패러다임을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탑 다운’(Top-down) 방식의 신진연구자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출연연 연구원들의 평균 연령이 43.7세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난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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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과거 모방-응용 연구를 넘어 세계 최초-최고의 프론티어 연구환경에 도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편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규 과제발굴을 위한 ‘프론티어 연구 전문가 책임자'(FPD) 제도로 새로 도입된다. 이외에도 감염병, 미세먼지 등 국가 사회적 이슈에 출연연들이 공동 과제 등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또한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연연 간 융합연구를 확대하고 산학연 협력 플랫폼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전략 분야별로 기업지원 특화플랫폼 센터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출연연 오픈랩’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