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얼어붙은 車시장...현대·기아차만 울었다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는 내수 증가

카테크입력 :2017/02/01 17:46    수정: 2017/02/01 18:01

정기수 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시장이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10만6천210대로 0.1% 줄었다. 판매 규모 만으로 따지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내수 판매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현대·기아차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4만5천100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9.5% 감소했다. 신형 모델의 신차 효과가 지속된 그랜저(1만586대, 110.0%↑)는 지난달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며 선전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525대, 6.5%↑),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80(3천569대, 56.9%↑)을 제외하고는 전 차종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신형 그랜저(사진=현대차)

반면 아반떼는 27.6% 줄어든 5천64대가 판매됐다. 쏘나타도 35.6% 감소한 3천997대 판매에 그쳤다. 싼타페와 투싼도 각각 37.2%, 37.7% 줄어든 3천185대, 2천791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차종인 EQ900도 626대가 팔려 71.1% 급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명절 영향으로 2월에 연휴가 있던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판매가 줄었다"면서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전략 차종의 라인업 강화, 새로운 차급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고객 니즈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올 뉴 모닝(사진=기아차)

형제 계열사인 기아차 역시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9.1% 감소한 3만5천12대를 판매했다. 신형 모델이 추가된 모닝과 K7, 모하비를 제외하고는 모든 차종이 부진을 면지 못했다. 지난달 모닝은 전년동월 대비 6.0% 증가한 5천523대가 팔리며 경쟁 모델인 한국GM 스파크(4천328대)를 누르며 월간 판매 경차 선두 자리를 지켰다. K7도 172.6% 급증한 3천743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월평균 1천369대 판매됐던 모하비도 지난달 1천425대가 팔렸다.

반면 볼륨 모델인 쏘렌토는 5천191대가 판매되는 데 그쳐 31.4% 감소했다. 카니발도 11.2% 줄어든 5천166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는 2천457대, K5는 2천4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 났고 K3 1천740대, 레이 1천91대 등도 부진이 이어졌다.

올 뉴 말리부(사진=한국GM)

나머지 3개사는 내수시장에서 신바람을 이어갔다. 한국GM은 말리부, 스파크, 트랙스 등 주력차종을 앞세워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한국GM의 내수판매 실적은 1만1천643대로 전년동월 대비 25.5%나 늘었다.

차종별로는 스파크가 4천328대 팔리며 1.0% 소폭 증가했다. 말리부도 지난달 3천564대가 판매돼 581.5% 급증했다. 트랙스 역시 지난달 1천436대가 판매돼 162% 늘었다. 다만 이달 본격적인 신형 모델 판매를 앞둔 크루즈 판매량은 229대로 66.3%나 급감했다.

SM6(오른쪽)와 QM6(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은 6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내수판매 4위를 사수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254.1% 급증한 7천440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1년(총 2만3천828대 판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월 판매기록이다. SM6는 3천529대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70배 이상 급증했다. QM6도 2천439대가 판매됐다. SM6, QM6 두 6시리즈를 합친 판매량은 총 5천968대로 르노삼성 전체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플래그십 SM7도 31% 증가한 473대가 팔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다만 SM3(440대), SM5(327대), QM3(192대)는 각각 3.1%, 38.2%, 68.7% 판매량이 감소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의 경우 지난달 192대를 판매하며 작년에 들어온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며 "주문량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3월을 기점으로 평년 수준의 판매량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 티볼리(사진=쌍용차)

쌍용차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6.8% 증가한 7천15대를 판매했다. 효자 차종인 티볼리 브랜드가 전체 판매를 이끌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티볼리 브랜드는 19.5% 증가한 3천851대가 팔렸고, 코란도스포츠도 1천850대가 판매돼 0.1% 늘었다.

다만 렉스턴 W(279대, 4.5%↓), 코란도 투리스모(303대, 24.8%↓), 체어맨 W(63대, 23.2%↓)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직 신형 모델의 출고가 본격화되지 못한 코란도 C도 7.5% 감소한 669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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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해외판매는 51만2천720대로 전년동월 대비 1.4% 줄었다. 현대차가 유일하게 3.1% 증가한 29만7천507대를 기록했다. 기아차(16만3천793대, 6.5%↓), 한국GM(3만5천199대, 11.8%↓), 르노삼성(1만2천816대, 0.8%↓), 쌍용차(3천405대, 3.0%↓) 등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와 해외판매를 합친 총 판매실적은 61만8천930대로 1.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