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9년 만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재가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인 보호무역주의 강화의 주요 타깃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타격을 우려한 현대차가 미국과의 소통 채널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일 암참과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에 암참에 재가입을 신청했다. 암참은 1953년 한미 양국의 투자와 무역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 경제단체다.
현대차의 암참 가입은 2008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차가 1년간 암참 회원사로 활동한 2008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암참 재가입을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는 보호부역주의를 경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동차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사례로 꼽은 대표 산업이다. 국경세 부과 등 보호무역조치가 실행될 경우 미국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현대차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53% 정도다. 나머지 47%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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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암참의 700여개 회원사중 40%가 미국 국적이 아닌데 한국기업 가운데 풍산, CJ 등이 활동 중이며 최근 현대차도 회원사로 가입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암참에 많이 가입하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입장을 양국 정부에 전달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