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인종, 계급, 장애에 따른 비차별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싸우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두고 IT 업계는 물론 미국 내 정치권에서도 헌법 위반을 논하면서 반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게임 개발자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들의 행사인 GDC 개막을 한 달 앞두고, GDC 주최 측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으로 GDC에 참가하지 못하는 개발자들에게 직접적인 환불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게 비차별주의(inclusivity)를 고수하기 위해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GDC 2017은 전세계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연례 행사다. 내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닷새간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정권의 행정명령이 테러 위험을 이유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7개국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일부 이슬람 권역의 개발자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이에 GDC 주최 측이 해당 개발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티켓 비용 손실 보장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대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국제게임개발자협회(IGDA)의 케이트 에드워즈는 “협회가 미국에서 설립된 이후 미국 이민국(USCIS)의 자문 기관으로 활동해왔다”며 “2012년 이래 무슬림 국가라고 말하는 곳에서 온 게임 인력의 미국 취업 250여건의 신청서에 사인을 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게임 개발에 관한 열정에 정치적, 지리적, 문화적, 인구통계학적인 경계가 없다는 사실을 주지한다”면서 “이에 따라 개발자의 출신을 근거로 삼아 이민을 제한하는 무지한 행동은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문화를 재단하려는 최악의 결정”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또 “협회는 창의적인 게임 개발 능력을 부당하게 제한하려는 정부의 어떤 정책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 외에도 인디게임 독립개발자부터 여러 게임개발 스튜디오들이 트럼프 정책에 반기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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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와 데이드림 프로젝트의 게임 분야를 이끄는 자밀 몰레디나, X박스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조셉 스테이튼 헤일로 설립자, 프랭크 지뷰 징가 CEO, 일카 파나넨 슈퍼셀 CEO 등이 자신의 SNS 계정이나 사내 공지 등을 통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네덜란드에 있는 소규모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블램비어(Vlambeer)의 공동설립자인 라미 이스마엘은 이슬람 권역 출신이다. 그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24시간 동안 회사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트럼프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