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1차 리콜 당시 중국 내 시판 제품에 대해 회수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다시 사과했다.
고동진 사장은 23일 갤노트7 발화 원인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 마디를 전해달라'라는 중국 국영 CCTV 기자의 질문에 “중국 소비자 여러분에게 좀 더 자세히 소통하고 설명을 정확하게 했다면 ‘이중잣대 이슈’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 여러분이 마음 상하시고 불편을 겪은 문제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고 사장은 이와 관련 “1차 리콜 때 다른 지역은 A사(삼성SDI) 배터리를 쓰고 중국 제품에는 B사(ATL) 배터리를 채택했었다”며 “당시 (검증 결과) A사 배터리에서 발생한 문제가 B사 배터리에서 나오지 않았고 (이후에야) B사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히 초청된 20~30명 규모의 중국 주요 매체 기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매체의 한 기자는 “이번 사태가 중국 소비자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삼성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2014년 2분기까지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 업체와 애플 등에 밀려 5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4월 출시할 예정인 차기 스마트폰 프래그십 모델 ‘갤럭시S8’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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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8 출시에 대해 “수개월 간 (배터리 발화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들이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며 “700여 명의 개발자들과 4개월간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갤럭시S8에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안전 설계 방안 등을 지난해 10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엑스레이 검사 등 기존에 시행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별도 장비를 갖춰왔다”며 “한층 안전한 제품으로 잃어버렸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