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속 터널을 시속 1000km로 달리는 꿈의 초고속열차, ‘하이퍼튜브’를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이 함께 개발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양대학교, UNIST 등 8개 기관은 ‘하이퍼튜브’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협약을 경기 의왕시 철도연에서 17일 체결했다.
이번 연구협력 협약을 계기로 국내에도 미래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게 됐다.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퍼튜브 기술은 이미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등에서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돌입하면서, 세계 각국이 초고속 미래 교통수단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진공관에서 음속으로 달린다”
하이퍼튜브는 자기부상열차가 진공에 가까운 튜브 터널 안에서 공기저항 없이 시속 1000km 이상으로 달리는 미래 교통수단이다.
기술적으로는 터널 속 공기를 뽑아내 진공 속을 초음속으로 달리는 개념이다. 기존의 레일 대신 튜브 형태가 지원되며, 튜브 내부는 진공상태에 가까워져 음속에 가까운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시속 1000km 이상의 하이퍼튜브가 상용화되면, 서울에서 부산을 30분 만에 돌파할 수 있다. 도시와 도시간 연결 뿐만 아니라, 한국-중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대륙간 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 기술을 개발중인 미국의 하이퍼루프원(Hyperloop One)은 지난해 가속 주행 시험에 성공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이퍼루프원은 오는 2021년까지 사람을 하이퍼튜브로 이동시킨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경제성도 기존 초고속 열차에 비해 탁월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4년전에 하이퍼튜브 시대를 제시한 스페이스X의 앨런 머스크는 “하이퍼루프(하이퍼튜브)는 기존 초고속 열차 건설비용의 1/10 수준에 구축할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공동연구 ‘첫발’...국내 상용화는 언제?
정부는 2016부터 오는 2024년까지 총 245억원을 지원, 미래 교통 수단인 ‘하이퍼튜브’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다.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이 본격적으로 하이퍼튜브 연구개발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그동안 논의 단계에 그치던 하이퍼튜브 기술개발과 상용화 논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에 연구협약을 맺는 기관중에 철도연은 차량시스템, 추진과 부상기술, 기반시설, 운행제어시스템 등을 포함한 하이퍼튜브 시스템엔지니어링을 총괄할 계획이다. 또한 건설연과 한양대는 교량과 튜브 구조물, 교통연은 신교통 운영체계 구축, 기계연은 차량 주행특성과 부상기술, 전기연은 추진과 부상용 전력 부품 기술 등의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ETRI는 시속 1000km 이상 속도에서 가능한 무선통신기술, UNIST는 차체와 역사 디자인, 기초기술 해석 연구를 맡을 예정이다.
그러나 미래기술인 하이퍼튜브가 정식 상용화 되기 까지는 아직 더 많은 기술적 검토나 경제성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이퍼튜브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중인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연구개발 작업이 이제 시작 단계이고, 또 정부 차원의 상용화 논의는 아직 검토 단계에 그치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이미 지난해 6월 공청회를 통해 하이퍼튜브 육성 방안을 논의했지만, 하이퍼튜브 프로젝트를 국책 과제로 선정할지 등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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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이번 연구는 미래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 연구개발 사업의 첫 출발”이라며 “연구협력을 통해 오는 2019년 까지 3년동안 실험실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이후 상용화에 대한 논의는 범 정부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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