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재용 구속, 삼성·한국 경제 악영향"

상의 등 경제단체도 "불구속 수사" 촉구

디지털경제입력 :2017/01/16 16:06    수정: 2017/01/16 16:07

CNN,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16일 오후 헤드라인과 속보로 일제히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시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CNN은 방송,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속보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 내용이 언급됐다.

CNN은 특히 이달 말 예정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발표와 연관지으며 침체된 삼성 내부 분위기도 소개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 때 3% 넘게 하락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22시간에 이르는 특검 조사를 받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블룸버그는 만일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 확정되면, 삼성의 전체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에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 시 삼성 전체 조직 개편 시기도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특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삼성은 16일 발표한 공식 입장을 통해 “특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재용 부회장이)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며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도 경제 악영향을 우려해 불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를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CEO를 구속수사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 등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사법부가 사실과 법리 등을 잘 살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일이지만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불구속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엄정한 수사를 하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고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본연의 역할에 다시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수사는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며 "더욱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 수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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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속수사로 이어진다면 해당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가 크게 추락해 국부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걱정했다.

특검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만일 법원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이 부회장은 삼성 총수 중 처음으로 구속되는 첫 사례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