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융자 중심의 벤처인증 제도를 기술혁신-투자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한 법 개정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16일 서울 쉐라톤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2017 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융자 중심의 벤처인증 제도를 투자 중심으로 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조만간 공청회 등을 통해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벤처특별법)'의 일몰 시한을 올 연말에서 2027년까지 10년간 재연장 한데 이어, 벤처인증제 개편을 비롯한 벤처특별법 개정안을 마련중이다.
스타트업이나 초기 벤처의 경우, 벤처특별법 상의 각종 세제혜택 및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벤처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벤처인증 시, 벤처기업에 정작 필요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 혁신성 보다는 보증-융자 등 재무적인 부문이 강조되다 보니, 벤처 수는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부실기업을 양산하고 벤처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현재 벤처인증 기업의 90% 이상이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융자를 통해 인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뿐만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벤처인증 제도개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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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병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신년회에서 “현재의 벤처인증 제도는 벤처생태계를 갉아먹고 있다"면서 "반드시 올해중에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벤처 확인제도, 모태펀드 재정립, 벤처투자 선순환, M&A 활성화 등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벤처특별법 연장이 의미가 없다”면서 인증 제도 뿐만 아니라 전면적인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벤처업계는 대기업 실적이 둔화되고 내수 및 수출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 벤처기업들은 기업수나 투자규모 면에서 큰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벤처기업수는 지난해 3만개를 넘어서 현재 3만 3000여개에 달하고, 벤처투자 규모는 2조 1500억원, 펀드조성 규모는 3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