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니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 독주

작년 1만8천710대 판매....현대차 아이오닉과 함께 점유율 절반 육박

카테크입력 :2017/01/11 07:57

정기수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친환경자동차 시장 선두 다툼에서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가 한 걸음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 3대 중 1대가 니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총 6만8천761대로 전년(3만1천743대)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에 친환경차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2015년까지 약 15만대가 팔려나간 점을 감안하면, 작년 한 해에만 국내 총 누적판매대수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는 친환경차가 팔려나간 셈이다.

모델별로는 기아차 니로가 1만8천710대가 팔려 선두를 차지했다. 니로의 시장 점유율은 약 27%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현대차의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이 1만1천148대(하이브리드 7천399대, 일렉트릭 3천749대)가 판매돼 약 1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에서 니로와 아이오닉 단 두 모델의 판매대수(2만9천858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달한다.

니로(사진=기아차)

업체별로는 기아차가 2만5천607대를 판매해 현대차(2만5천445대)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수입차(1만6천716대), 르노삼성(637대), 한국GM(356대) 등의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를 합친 판매량은 5만1천52대로 약 74%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국내 판매 친환경차 4대 중 3대는 현대·기아차 모델인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친환경차 모델을 국내 시장에 적극 투입하며 시장 초반 주도권을 확고하게 틀어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준대형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니로 PHEV를 선보인다.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하남에 전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사진=지디넷코리아)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반격에 나선다. 한국GM은 상반기 전기차 '볼트(Bolt)EV'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볼트EV는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북미 올해의 차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차가 됐다. 현재 카셰어링과 렌터카업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인 '2세대 볼트(Volt)'도 상반기 중 일반 판매에 돌입한다.

르노삼성 역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판매를 상반기 내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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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체들도 공세를 강화한다. 혼다 코리아는 중형 세단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오는 18일 출시한다. BMW 코리아는 X5 x드라이브 40e와 뉴 330e, 뉴 740e 등을 투입해 PHEV 라인업을 강화한다. 한국토요타도 지난해 3월 국내 출시돼 인기를 끈 4세대 프리우스의 PHE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진출이 무산된 테슬라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매장을 오픈하고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 강화와 각 업체들의 신차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조만간 국내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연간판매 10만대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쉐보레 볼트 EV(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