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전경련, 새롭게 태어나겠다"

쇄신책에 무게...내년 2월 사임 "새 회장 모시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16/12/28 18:22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 공식 사과하고 해체보다는 쇄신 방향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회장은 28일 회원사에 보낸 서신을 통해 "최근 전경련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회원 여러분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허 회장이 이달초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 자리가 아닌 회원사들에게 공식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허 회장은 또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정기 총회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허 회장은 "돌아오는 정기총회까지 여러 개선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저는 회장직을 물러날 것이며, 전경련을 이끌어주실 새로운 회장님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거취를 밝혔다.

전경련이 최순실 국정 농단의 핵심인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관련 대기업 지원금 모금책과 정경유착 고리 역할을 했다는 비판과 해체 여론에 대해서는 해체보다는 개선 방향을 찾겠다고 뜻을 피력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은 회원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앞으로 전경련은 빠른 시일 안에 회원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이를 위해 회원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도 광범위하게 수렴해, 전경련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전경련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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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땅은 비 온 뒤에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 전경련도 기본(基本)과 정도(正道)를 되새기며, 우리 국가경제와 기업에 활력을 주고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전경련은 최근 LG그룹, KT 등 주요 회원사들이 잇따라 탈퇴를 공식화하고 삼성, SK 등이 내년부터 회비 납부와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경련이 시대적 요구에 맞게 미국의 보수성향의 싱트탱크 헤리티지 재단처럼 연구기구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