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유럽연합)가 가솔린 엔진의 실주행(RDE) 연비측정 기준을 강화한다.
26일(현지시간) EU 규제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회의를 열고 내년 9월부터 시행 예정인 승용차 RDE 연비측정 방식에 디젤 엔진에만 적용되던 PN(입자개수) 배출규제를 가솔린 엔진에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로 인해 수천명이 조기 사망에 이르고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환경단체 T&E는 자동차업체들이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일반 가솔린 엔진보다 미세입자를 10배 더 배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는 "RDE 기준 강화로 현재 디젤차에 적용 중인 배출가스 후처리장치(DPF)와 같이 가솔린 엔진에도 미립자 필터인 GPF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업체들의 배출가스 정보를 소비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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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업체들은 DPF를 개량해 저렴한 가격의 GPF를 개발한 상태다. 다만 유럽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대다수 업체들은 EU의 RDE 도입 시기를 늦추자며 반발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는 "내년 9월부터 승용차에, 2018년 9월부터 모든 차량에 도입되는 RDE 배출기준을 짧은 시간 내에 충족하기 어렵다"며 "2019년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