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파·알파고 바둑대결...과학계 10대 성과

사이언스지, '2016, 올해의 혁신성과' 선정

과학입력 :2016/12/23 07:55

최경섭 기자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존재를 관측하는데 성공한 사건이 2016년 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최고의 연구성과로 평가됐다. 또한 인간과 인공지능(AI)간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 바둑대결도 10대 성과에 포함됐다.

세계 최고의 과학잡지중 하나인 사이언스(Science)는 22일(현지시간) ‘올해의 혁신성과(Breakthrough of the Year)’ 10개를 선정, 발표했다.

사이언스는 100년전인 지난 1915년, 아인슈타인이 그 존재를 예측한 중력파를 관측해 내는데 성공한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라이고LIGO) 협력단의 성과를 올해 세계 최고의 과학적 발견으로 평가했다.

한국중력파협력단 단장 이형목 교수

우리나라 과학자를 비롯해 전세계 1000명이 넘는 과학자로 구성된 ‘라이고 협력단’은 올해 2월 처음으로 지구에서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파생된 중력파를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중력파는 두 개의 행성의 폭발이나 블랙홀 생성에 의해 파생되는 우주 현상으로, 강력한 중력이 물결처럼 퍼져 나간다.

세기의 바둑 대결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도 10대 성과에 선정됐다. 이 대결에서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4승1패로 앞서며 국내외적으로 AI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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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대국 후에 기자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또한 이지구에서 4.2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계 행성, ‘프록시마’의 발견, 게놈 데이터를 통해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10만 년 전 전세계로 어떻게 확산됐는지 밝힌 성과도 10대 성과에 올랐다.

이외에도 일본 규슈대와 도쿄대 등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쥐의 배아줄기 세포로 만든 ‘인공 난자’, 미국 솔크연구소팀이 쥐의 노화 과정을 늦추고 수명을 30% 연장한 성과도 주요 과학적인 성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