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현실 세계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지도에 담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제시했다. 기술 및 데이터 전문업체 에스리, 히어(HERE), 톰톰(TomTom)과 손잡고 MS의 서비스와 기술을 아우르는 지능형 위치기반서비스(LBS)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MS는 지난 1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톰톰, 히어, 에스리를 클라우드 기반 지도서비스 파트너로 맞아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미국 디트로이트에 자리한 MS테크놀로지센터에서 4사 담당자가 모여 MS와의 협력 소식을 구체화했다.
[☞참조링크: As location data grows, Microsoft partners with mapping companies to build next world graph]
톰톰은 애플, 우버에 지도 데이터를 제공한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회사다. 톰톰은 MS와 손잡고 애저 클라우드에 LBS를 통합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개발자들이 애저 기반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웹 및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에 위치인식(location-aware) 기능을 더 쉽고 유연하게 만들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고해상 지도와 자율주행차량용 기술 '로드DNA'를 포함한 MS의 LBS 기술에 더해 준다는 설명이다.
히어는 아우디, 다임러, BMW, 3사 컨소시엄이 소유한 지도서비스다. 핀란드 휴대전화 제조사 노키아에 2007년 인수된 '나브텍(Navteq)'을 모체로 한다. 히어 고객사 명단에 아마존, 야후, MS가 있었다. MS는 빙, 코타나, 윈도, 오피스에 히어 지도를 썼다. MS는 히어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매장위치 표시, 자산추적 기능을 갖춘 빙맵API를 제공하고, 히어 데이터와 서비스를 차량용 생산성 기술에 활용키로 했다.
[☞참조링크: Nokia to buy Navteq for $8.1 billion]
[☞관련기사: 아우디·BMW·다임러, 노키아 지도 '히어' 인수]
에스리는 미국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 업체다. 아크GIS라는 간판솔루션으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GIS 시장 점유율 선두를 차지했다. 에스리는 MS와 손잡고 MS 기술과 더 많이 통합된 GIS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날씨정보, 소셜미디어 피드, 센서 데이터, 히어나 톰톰의 데이터 등을 포함한, 위치기반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실시간 GIS를 애저 클라우드에서 구동되게 한다는 메시지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6일 이를 보도하며, MS의 파트너십 구상이 단지 차량용 지도 서비스 및 데이터에 국한된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MS 관계자의 표현을 빌려 '기업과 MS 개발자 생태계를 아우르는 위치 기술역량(capabilities) 풀스위트'를 제공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참조링크: Microsoft outlines plans to build a 'world graph' for geographic data]
MS는 실제로 톰톰, 히어, 에스리와 맺은 파트너십의 목표가 자율주행차량 사업이 아니라 '월드그래프(world graph)' 구축에 있다고 강조했다. MS의 정의에 따르면 이는 물리적인 장소, 물체, 기기, 이들간의 상호연결성을 명세화한 '데이터 색인(data index)'이다. 쉽게 말해 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의 모든 사물과 상호관계를 위치기반으로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쌓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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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파트너와 월드그래프를 만든 뒤 이를 독점하는 게 아니라 그 데이터를 외부 업체들에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이 구상이 언제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MS와 파트너의 협력이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에 월드그래프 데이터가 언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지 밝힐 수는 없다고 MS 측은 설명했다.
MS는 톰톰, 히어, 에스리 파트너십 발표 직후인 15일에 히어와의 지도데이터 사용계약 연장 소식도 발표했다. 협약에 따라 히어는 앞으로도 MS에 지도 데이터 제공업체 자격을 이어간다. MS는 계약 기간을 '다년간'이라고만 표현했고 구체적인 기간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언급된 MS의 차량내 히어 데이터 및 서비스 사용 조항은 연장된 양사 계약에 추가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