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금리 동결, 미국은 인상

금융입력 :2016/12/15 11:10    수정: 2016/12/15 16:36

송주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현행 기준금리 1.25%를 동결하기로 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안정성을 고려해 6개월째 금리 동결을 유지했지만 금통위의 향후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현재 불확실한 경제 환경, 1천300조원에 달하는 가계 부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이 1년만에 금리인상을 하고 내년에도 추가로 인상할 것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국내 금통위가 열리기 직전인 13~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회의를 열어 미국 기준금리를 0.5%~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내년에도 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통위는 동결을 결정했따 (사진 = 지디넷)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에 대해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향해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며 “2년 동안 고용시장은 더욱 좋아질 것이고 물가상슬률도 2%대로 경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을 3회정도로 예상하며 “경기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는 고용지표 등에서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는 높은 가계부채 비율에 산업 구조조정도 끝나지 않은 데다가 정국 불안까지 겹쳐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조선업 등 산업 구조조정도 정국 불안에 막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내년 경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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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팀장은 “내년에는 금리상승과 함께 주책시장이 조정될 것으로 은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은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 부진 등도 촉발될 수 있다”며 리스크 요인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경제상황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가운데 우리나라만 금리를 낮출 경우 해외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