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실험실 환경에 머물러 있던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서울 도심 광화문 광장으로 옮겨왔다.
5G 이동통신은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시범서비스 될 예정인데 상용망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KT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필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고 평창올림픽에서 구현할 실감 미디어 서비스도 제시했다. KT는 이날 테스트에서 실내(인 빌딩) 환경에서 2.3Gbps 다운링크 속도를 구현해보였으며, 실외에서 버스를 활용해 5G 서비스의 가능성도 선보였다.
KT는 이날 테스트에서 5G 이동통신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단말을 버스에 탑재했다.
이 버스는 광화문 광장 주위를 맴돌면서,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 구축된 기지국 3개와 데이터를 주고 받았다.
3개의 기지국 장비를 이용했다는 것은 움직이는 차량이 기지국을 바꿔가며 통신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기지국이 변경될 때 통신 끊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데 핸드오버 기술로 이를 극복했다는 의미다.
5G에 쓰이는 주파수 대역은 전파 특성 상 파장이 짧아 서비스 가능범위(커버리지)가 좁은 편이다.
따라서 이동체의 경우 커버리지에 포함되는 기지국을 옮겨다니면서 통신을 이어가야 하는데, 사실상 이날 KT의 시연은 도심 내에서 첫 핸드오버를 선보인 것이다.
KT 관계자는 “웨스트 사옥에 설치한 기지국 장비의 커버리지는 200미터 가량으로 보면 되고 시연은 100미터 범위로 진행했다”며 “광화문 사옥 앞을 지나 미대사관을 지날 때 쯤이면 새로운 기지국의 신호를 끊김 없이 바꿔 잡는 수준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운링크가 최대 5Gbps까지 가능한 장비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지만, 네트워크 안정화를 위해 5G 버스 탑승 시연 내내 1.3Gbps 수준의 전송속도를 유지했다.
버스 후미 상단에 설치된 단말기의 크기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불과 2년전만 해도 단말이 소형차 크기였는데 그 사이 노트북보다 작은 크기로 줄인 것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에 쓰일 단말기는 지금 스마트폰 크기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평창 5G 규격에 참여한 벤더들이 단말 제조사 뿐만 아니라 칩셋 제조사까지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이 널찍한 버스를 5G 시연 창구로 택하면서, 버스 내에서 5G 기반의 여러 서비스도 선보였다.
투명디스플레이 유리창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증강현실(AR), 360도 가상현실(VR) 등이 이목을 끌었다.
실제 이 서비스 시연도 5G 데이터 전송으로 진행됐다.
버스 안에서 유리창을 터치하면 올림픽에서 진행될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을 360도 VR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유리창을 이리 저리 터치하면 경기 시청 관점이 바뀐다.
이같은 5G 기반 실감 미디어 서비스는 버스 안에서 뿐만 아니라 올림픽 기간 동안 강릉 PNC를 중심으로 70개 경기장 시설과 선수단 숙소에 구축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일대 외에 서울 강남과 판교 등에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5G 기반 미디어 서비스 중 봅슬레이 싱크뷰가 실제 구현될 경우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봅슬레이가 시속 150킬로미터의 내달릴 때 그 모습을 썰매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현재는 LTE 모듈을 사용하고 있지만, 봅슬레이 연맹과 논의를 통해 더욱 실감나는 동계 스포츠 시청 경험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KT는 이처럼 서울 도심 내 상용망 수준 5G 시연과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자사 규격을 글로벌 표준까지 이끌어낸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현재 글로벌 통신사, 통신장비회사의 5G 상용화 시점은 2020년 6월로 모이고 있다.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 무대는 이보다 무려 2년이나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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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상용화 이전에 시행한 시범서비스에 쓰인 규격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성목 부사장은 “평창 5G 규격 기반으로 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내년 3GPP 릴리즈 14(Rel 14)에 이어 릴리즈 16까지 만들어가는데 평창 5G 규격이 큰 기여를 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