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3단계 걸친 전산통합 작업 이달말 완료

2단계까지 성공적 평가…유시완 전무 CIO 대상 수상

컴퓨팅입력 :2016/12/07 17:43

송주영 기자

KEB하나은행이 이달 3단계에 걸친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IT 시스템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다. 지난 7월까지 2단계 통합 작업을 마친 KEB하나은행은 연말까지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KEB하나은행 IT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7일 KEB하나은행 유시완 전무는 “데이1(Day1)부터 데이3(Day3)까지 단계별로 통합 프로젝트를 했다”며 “양행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이3 프로젝트는 이달말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합 작업은 총 3단계로 구성됐는데 첫 번째가 지난 9월 합병 후 시스템 개통, 2단계가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지난 6월 완료됐다.

2단계까지 마무리된 구 외환은행과 구 하나은행 시스템을 통합한 KEB하나은행 전산 통합 작업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전무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전날 서울 반포 쉐라톤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CIO인의 밤’ 기념행사에서 CIO 대상을 수상했다. CIO인의 밤은 CIO포럼이 주최하는 연례행사로 그 해 IT혁신에 가장 높은 공을 세운 CIO를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권위 있는 상이다.

IT 업계는 KEB하나은행 시스템 통합 작업이 대형 프로젝트였지만 주사업자 없이 내부 인력이 중심이 돼 이끌어나갔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어려운 상황 속 경영진?직원 노력으로 프로젝트 마무리” 소감

KEB외환은행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통상 통합 작업이 IT 전문 업체를 선정해 주사업자 역할을 맡기고 주사업자가 책임지고 내부 IT 인력과 협력해 사업을 해나가는 모델이라면 KEB하나은행은 내부 인력들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더 많이 분담해야 했다.

이 가운데 구 외환은행 노조가 양행 통합에 반발했고 전산 통합 프로젝트도 중단하라는 가처분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이며 프로젝트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가처분 이의신청을 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기까지 7월까지 전산통합작업은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속에 있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유시완 전무가 6일 쉐라톤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CIO인의 밤 행사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수개월간 중단되자 전산통합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외주 인력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어렵게 모은 인력들이었다. 내외부적으로 전산통합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크던 시기였다.

유 전무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직원들의 마음만 얻으면 잘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유 전무는 CIO 대상 시상식 자리에서 소감을 발표하며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영광”이라며 “KEB하나은행은 주사업자도 없었고 노조 반대도 많아 대내외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고 경영진의 관심과 지원,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의 솔선수범으로 프로젝트가 상당히 잘 끝날 수 있었다”고 공을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돌렸다.

유 전무는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50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을 6개월 동안 모두 한명씩 만나 설득했다. 다행히 직원들도 전산통합을 성공적으로 끝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고 작업은 밤낮없이 진행됐다.

지난 6월 현충일 연휴가 지난 후 개통한 2단계 통합 전산시스템 개통은 별다른 장애 없이 정상 가동됐다.

■마지막 3단계 통합 작업 이달 말 완료

KEB하나은행은 현재 마지막 전산통합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데이3 프로젝트를 통해 구현된 통합시스템은 이달 말 개통된다. 막바지 작업인 데이3는 외국환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전사 시스템 개편 작업이다.

외국환 시스템을 전면 재개발해 하나은행 프레임워크에 반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프로세스 개편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약 17개월에 걸쳐 진행된 3단계 시스템 통합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다.

유 전무는 마지막 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다시 한번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IT그룹 전 직원들을 만나는 소통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성공적인 통합작업은 IT 부서 뿐만 아니라 전사 관점에서도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 행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는 것이 전산시스템을 포함한 양행의 성공적인 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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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CIO 상은 대상 이외에도 IT이노베이션 부분상을 신명호 광주은행 부행장이, 신산업 부문은 김준범 CJ헬로비전 상무가 수상했다. 최고 정보보호책임자(CISO) 상은 이준호 CISO와 남승우 NH농협은행 부행장이 공동 수상했다.

산업별 CIO상은 공공부문 장영환 행정자치부 국장, 금융부문 이지현 라이나생명 상무, 제조부문 이제흔 유한킴벌리 이사, 물류?유통 부문 안세기 한국무역정보통신 본부장 등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