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발병 원인 찾았다"...신약개발-완치 시대 열리나

김완욱 교수팀, 활막세포 발병 인자 첫 규명

과학입력 :2016/12/07 12:00

최경섭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을 발병시키고 관절을 오랫동안 손상시키는 핵심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발견했다. 신약 치료제 개발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사회적비용을 줄이고, 특히 공격성과 파괴성을 가진 활막세포를 지닌 환자를 선별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김완욱 카톨릭대 교수 연구팀이 미국 예일대와 9년여의 공동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로부터 얻은 활막세포가 만들어내는 대식세포 이동 저해인자(MIF)와 수용체(CD44)가 관절염을 발병시키고 지속시키는 핵심 원인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활막세포는 관절을 구성하는 기본세포로 정상인들에는 관절을 지지하고 양분을 공급하는 기능을 담당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이 진행될 경우,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성질로 바뀐다.

이같은 내용은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1월 21일자에 게재됐다.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은 국내 전체 인구의 1%가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활막세포가 종양(암)과 같이 증식해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활막세포가 왜 이같은 비정상적인 특징을 지니는지 규명하지 못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한-미 공동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환자의 활막세포가 MIF-CD44 엑시스(axis)를 통해 자동적으로 활성화되고 스스로 공격성과 파괴성을 확보해 결국 평생에 걸쳐 연속적으로 뼈와 연골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먼저 환자로부터 얻은 활막세포가 생성하는 대식세포 이동 저해인자 (MIF)와 이의 수용체 (CD44)가 관절을 파괴하고 염증을 매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확인했다. 특히 MIF의 대립유전자(MIF alleles) 발현이 높은 환자의 경우, 공격적인 성향이 보다 두드러져, 결과적으로 활막세포의 공격성이 유전적 형질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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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활막세포 자동활성화’ 현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소분자 화합물인 MIF098과 MIF020을 치료법으로 제시했다. 이들 소분자 화합물이 앞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치료제로서, 특히 활막세포의 공격성과 파괴성을 억제하는 신규 약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완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종양(암) 세포와 같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강력한 침습성을 지닌 활막세포가 뼈와 연골을 파괴할 수 있는 핵심적인 메커니즘을 9년이라는 장기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것”이라면서 “앞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완치를 향한 약물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