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로 판매절벽 넘었다" 완성차 내수 5개월 만에 반등

국내 판매 14만4천814대 2.2%↑

카테크입력 :2016/12/01 17:11

정기수 기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절벽'이 심화됐던 국내 완성차업계가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노조 파업이 종료되면서 차량 공급이 정상화 된데다, 신형 그랜저 등 각사의 신차 효과에 힘입은 탓이다. 여기에 연말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의 판촉 확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 11월 내수는 14만4천814대로 전년동월 대비 2.2% 늘었다. 전월 대비로도 14.3%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내수가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5개월 만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내수는 지난 7월(-11.0%), 8월(-10.6%), 9월(-13.2%), 10월(-13.3%) 등으로 4개월 연속 뒷걸음질 쳐왔다.

신형 그랜저(사진=현대차)

다만 업체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6천632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13.1% 감소했다. 다만 신형 그랜저 등 신차 효롸로 전월 대비로는 20.0% 급증해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 신형 모델을 출시한 그랜저(구형 모델 3천145대, 하이브리드 모델 233대 포함)는 지난달 7천984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며 준대형 시장 1위를 탈환했다. 신형 모델은 지난달 판매 돌입 단 1주일 만에 4천606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신형 아반떼 출시 등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본격 판매에 돌입하는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남은 한 달 동안 판매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 계열사인 기아차는 지난달 4만8천906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2.2%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파업 종료로 인한 공급 정상화와 '기아 세일 페스타' 등 판촉활동에 힘입어 전월 대비로는 22.2% 증가해 향후 판매량 확대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신형 말리부(사진=한국GM)

반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나머지 3사는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가 급증했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의 선전으로 지난달 1만7천236대의 국내 판매를 기록, 전년동월 대비 50.6% 크게 늘었다. 이는 회사 출범 이래 11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말리부는 지난달 4천149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3% 증가했다. 올해 6월 국내 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신형 말리부는 지난달까지 6개월간 누적판매가 3만2천504대에 달한다. 월평균 판매량이 5천대를 훌쩍 넘는다.

경차 스파크도 6천533대가 판매돼 46.1% 늘었고, 신형 모델이 투입된 트랙스도 지난달 2천505대가 판매되며 전년동월 대비 124.5% 증가했다.

SM6(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도 SM6와 QM6 등을 앞세워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만2천565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두 배 이상(109.2%) 늘었다. SM6는 지난달 5천300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4.1% 늘었다. SM6는 11월까지 총 5만904대의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 출시 9개월 만에 올해 연간 판매 목표인 5만대를 조기 돌파했다. QM6는 3천859대 판매돼 전월 대비로는 6.8% 감소했지만, SM6와 QM6 등 6시리즈가 지난달 총 9천159대가 판매되며 내수 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르노삼성은 올 1~11월 내수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39.0% 늘어난 총 9만7천23대를 판매했다. 연초 잡았던 내수 판매 목표 10만대에 단 3천대 만을 남겨둔 상태다.

쌍용차 역시 티볼리 브랜드와 코란도 스포츠 등 주력 차종의 선전으로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4.6% 늘어난 9천4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올 하반기 최대 실적이다. 쌍용차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내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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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브랜드가 지난달 5천90대가 팔려 전년동월 대비 3.4% 늘었고, 신형 모델이 가세한 코란도 스포츠도 2천557대가 팔려 25.8%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수출은 72만3천644대로 전년동월 대비 6.3% 늘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 판매실적은 86만8천458대로 5.6% 증가했다.

2017 티볼리(사진=쌍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