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경험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김정훈 교수, 12월 과학기술인상 수상..."공포 매커니즘 규명"

과학입력 :2016/11/30 12:02

최경섭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 이하 연구재단)은 과학기술인상 12월 수상자로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김정훈 교수(사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위험에 직면할 경우, 뇌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공포행동이 감정, 기억 등을 관장하는 편도체에서 신호의 세기나 효율이 지속적으로 변하는 ‘시냅스 가소성’ 현상으로 인해 공포 기억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한 이에 대한 반응 및 행동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힌 것이 높이 평가되었다.

편도체는 공포에 따른 반응행동과 공포 관련 자극을 학습하는데 필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편도체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억제성 신경 세포군이 너무 작아 연구가 어렵기 때문에 공포기억을 조절하는 신경 세포군의 역할 및 조절 메커니즘은 그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김 교수는 분자생물학적?약리학적?광유전학적 실험을 통해 시냅스 가소성이 공포기억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였으며, 도파민 수용체와 공포기억의 관련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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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과거 지진의 공포를 경험했다면 지진과 관련이 없어도 지진을 경험했던 당시의 주변 상황이나 시간 등을 떠올릴 수 있으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괴로움이나 불안을 겪는 경우 이것이 편도체의 시냅스 가소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김정훈 교수는 “이 연구는 공포 기억을 조절하는 억제성 신경망의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라며 “공포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시냅스 가소성임을 밝힘으로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신경정신 질환 치료법 개발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