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국내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을 진행한다. 현금과 차량 지원 등을 합해 규모가 무려 10억원에 달한다.
18일 광고·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6일부터 방영에 들어간 SBS 드라마 스페셜 '푸른 바다의 전설'에 PPL을 하고 있다.
극중 남자 주인공인 허준재(이민호 분)는 제네시스 'G80'를 타고 등장한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G80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세단으로 지난 7월부터 국내 판매된 지 넉 달 만에 1만3천284대를 판매했다.
향후 G80 스포츠도 추가 투입된다. G80 스포츠는 세단 모델인 G80의 고성능 버전으로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번 PPL을 통해 고급차시장에서의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지도 향상은 물론, G80과 G80 스포츠의 홍보 및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현대차가 진행하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 PPL은 국내 자동차업계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 PPL은 2015년 방영된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진행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였다. 당시 PPL 단가는 약 3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PPL 효과가 컸던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맡고 전지현과 이민호라는 보장된 흥행 수표가 출연하는 만큼, 이번 '푸른 바다의 전설'에 참여하기 위한 PPL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찬 금액도 통상 PPL 단가보다 두 세배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경쟁에 참가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업계 최고 수준에 달하는 PPL을 제안했으나 단 칼에 거절당했다"면서 "현대차의 PPL 지원 규모를 듣고 깜짝 놀라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푸른 바다의 전설'에 PPL을 진행한다는 것 외에는 예산 등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첫 방영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시청률 16.4%로 동시간대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17일에는 15.1%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시청률 선두다.
관련기사
- 제네시스, 'G80 스포츠' 북미 첫 공개...고급차 공략 가속2016.11.18
- 한 살배기 제네시스가 정말 벤츠 넘으려면2016.11.18
- 제네시스 'G80', 고급차 격전지 美서 순항2016.11.18
- [시승기]고성능세단의 재발견 '제네시스 G80 스포츠'2016.11.18
현대차는 앞서 시청률이 40%에 육박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PPL을 통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홍보 효과를 거뒀다. 최근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도 PPL을 게재했다. 두 드라마에는 신형 투싼은 물론 싼타페, 신형 i30를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와 G80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웹무비 '특근'의 PPL을 위해 신형 그랜저를 투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PPL은 고객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차량의 신뢰도 역시 자연스럽게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현대차가 내수 반등을 위해 PPL 등 국내 홍보·마케팅을 통한 판매 확대를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