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손녀 결혼식을 맞아 범(凡) 현대가(家)가 한 자리에 모였다.
11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몽구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장녀 선아영씨㉚와 배우 길용우씨의 아들 길성진씨㉜가 화촉을 밝혔다. 이날 결혼식에는 양가 하객은 물론 연예계 관계자 등 8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정몽구 회장과 정성이 고문의 남동생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등 범 현대가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현정은 회장은 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와, 정대선 현대BS&C 대표이사는 부인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 4월 현대가와 사돈을 맺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부회장 등 재계 인사와 이인제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정계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길용우씨의 지인인 배우 안성기, 김용건 등 연예계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정몽구 회장은 예식 시작 10분 전 쯤 제네시스 EQ900를 타고 도착했고, 정의선 부회장은 1시간전 쯤 미리 도착해 정성이 고문과 함께 하객들을 맞았다. 정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과 관련,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 선출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관세 부활로 인한 피해 우려와 관련해서는 "더 지켜봐야죠"라고 짧게 대답했다.
2012년 3월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율은 지난해 말까지 발효 전과 동일한 2.5%로 유지되다가 올해 들어 관세가 붙지 않게 됐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의 현실화를 위해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관세를 부활할 경우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수출에 미치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올해 1~3분기 미국에 약 23만3천500대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58만8천대) 중 약 40%에 달하는 비중이다. 기아차도 3분기까지 미국에 약 24만9천대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전체 미국 판매량(28만7천대) 중 8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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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아차가 최근 가동에 들어간 연산 4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은 미국이 멕시코와 NAFTA 재협상에 들어갈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NAFTA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으로 들여오는 멕시코 생산품에 관세 35%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은 바 있다. NAFTA에 대한 재협상이 현실화되면 북미와 중남미 국가에 무관세 수출을 계획한 기아차의 전략에도 혼선이 빚어지게 된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생산차량의 80%를 북미, 중남미 등 해외로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정성이 고문은 지난 4월 명동성당에서 아들 선동욱씨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의 차녀 채수연씨와 결혼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