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빠르고 얼리어답터가 많은 한국에서 앞서가는 소비자들이 '키미션(KeyMission)'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본사에서 거는 기대가 큽니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3일 종로 그랑서울에서 열린 첫 액션카메라 제품군 '키미션' 시리즈 발표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미션은 니콘이 처음으로 내놓는 액션카메라 제품군이자 하반기 첫 전략 제품이다.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출시와 동시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현재 고프로와 소니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액션카메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니콘은 올해 국내 액션카메라의 약 1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국내 액션카메라 시장 규모를 약 5만대로 추산하면 7500대 수준이다.
히데유키 대표는 키미션이 '광학 전문 업체가 처음으로 내놓는 액션캠'이라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액션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고프로와는 "사상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니콘은 광학 기업, 카메라 전문 기업인 만큼 키미션에는 현재까지 축적된 기술력이 최대한 반영됐다"면서 "키미션은 니콘 제품군 중 사진이 아닌 동영상이 메인이 된 첫 제품이지만, 동영상 뿐만 아니라 정지화상(사진)도 제대로 찍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니콘이 이날 발표한 신제품은 '키미션 360', '키미션 170', '키미션 80' 등 3종이다. 모델명 뒤에 붙은 숫자는 화각을 뜻한다. 각각 360도, 170도, 80도 화각을 담아낸다. 가격은 카드보드와 유사한 형태의 VR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각각 60만원대, 40만원대, 30만원대로 비교적 공격적으로 책정됐다.
히데유키 대표는 올해 초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임 후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내부 목표로 잡은 렌즈부대율(DSLR 한 대를 구매할 때 렌즈 구매 비율) 1.25도 무난히 달성했다.
그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한국에서 카메라 대표 기업으로 사진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 계획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진 교육 프로그램인 '포토스쿨'이 핵심이다. 앞으로 신제품 키미션 관련 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에서만 강좌가 열려 참석이 어려운 소비자들을 배려해 인터넷으로 다양한 사용 방법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정 사진을 찍어 드리거나 고아원에 카메라를 기증하는 등의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출산 예정인 임신부들을 모아 포토스쿨을 열거나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한 지원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부 조직도 손봤다. 11월 1일부로 이뤄진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팀과 마케팅부를 합친 영업마케팅 본부를 신설했다. 영업과 마케팅 하나로 묶어 진행 속도를 높이고 이를 위해 의사결정의 권한도 본부장에게 많이 위임하고 있다.
히데유키 대표는 "당장 점유율이 얼마나 올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하기 어렵지만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해가고자 한다"면서 "낮은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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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역시 다른 일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4월 발송한 쿠마모토 지진의 피해를 많이 받았다. 물론 신제품 개발과 출시 일정에도 영향이 있었다. 현재는 충격파에서 많은 회복이 이뤄진 상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키타오카 나오키 니콘 영상사업부 제1마케팅 부장은 "쿠마모토에는 많은 부품사와 카메라 제조사가 위치해 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이 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전 세계 일부 지역에 물량 공급이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원활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