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디지털TV 콘텐츠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TV’란 새 애플레이케이션을 공개했다. TV앱을 통해 사용자와 콘텐츠 사업자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애플이 TV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새로운 맥과 함께 iOS 기기와 애플TV에서 사용할 수 있는 TV앱을 공개했다.
TV앱은 각기 다른 서비스에 있는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모아 보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컨대 이전까지 '왕좌의 게임’은 HBO앱에서, ‘하우스오브카드’는 넷플릭스앱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TV앱에서는 통합해서 볼 수 있게 됐다.
TV앱을 통해 월정액주문형비디오(SVOD) 서비스 이용뿐만 아니라 아이튠스 구매와 실시간 방송 콘텐츠 이용도 가능하다.
또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를 이용해 음성명령으로 콘텐츠를 찾고 영상 재생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애플이 올해 초 tvOS에 투입한 싱글사인온 기능(한번 인증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로그인을 대체하는 기능)도 TV앱에 통합됐다.
TV앱은 iOS 기기와 애플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미국사용자들은 올해 말쯤부터 이용할 수 있다.
TV앱에 대해 IT전문 외신 ‘더버지’는 “TV앱이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애플이 그동안 TV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고민해 왔던 문제를 영리하게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을 판매한 것 처럼 TV 콘텐츠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해 지난 몇년간 시도해 왔다. 그러나 미디어 기업들과 협상이 순탄치 않아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애플, 방송사 협상 난항…"갑질 논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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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버지는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통합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 결과적으로 사용자와 콘텐츠 제공업자를 중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버지는 또 "TV앱이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유용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한 것은 애플이 꿈꾸고 있는 TV사업을 향해 한 걸음 더 발걸음을 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