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하반기 아날로그 방송이 완전히 종료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케이블TV사업자들이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유료방송발전방안 1차 공개토론회를 앞두고 기자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정책 지원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사업자들에게 디지털 전환은 지금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차세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해야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최근엔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2018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자의 의지만 가지고 100% 디지털전환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할 수 있는 '법적 근거' 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구해왔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들은 그간 많은 설득에도 디지털전환을 거부해온 경우다.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해야만 디지털로 전환이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선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업계의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제도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미래부 뉴미디어정책과 손지윤 과장은 “아날로그 방송이 방송법상 '일부 사업'으로 정의되어 있는데 이 일부 사업을 폐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아날로그방송 종료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2018년에는 아날로그 방송이 우리나라 방송역사에서 완전히 퇴장하게 된다.
지난 2012년 12월31일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됐지만, 지상파 직접수신율이 6.8%에 불과해 그 의미가 크지 않았다.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됐지만 여전히 수백만의 사람이 케이블TV를 통해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2월이면 초고화질(UHD)방송이 시작되는데 SD(표준호질)보다도 못한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는 상황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케이블TV 아날로그 가입자는 467만3982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케이블TV가입자의 4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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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사업자들은 아날로그 가입자들의 시청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아날로그방송과 동일한 가격(4000원대)으로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상품인 8VSB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8VSB는 풀HD화질의 디지털 방송 시청이 가능하지만, 주문형비디오(VOD) 등 양방향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는 절반짜리 디지털방송이다. 8VSB로 우선 전환해 고화질 방송을 경험하고 나면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도 한결 수월할 것으로 사업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케이블TV비대위 관계자는 “케이블 사업자들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2018년 100%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각자 권역에서 책임지고 추진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8VSB 컨버터 지원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