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연간목표 달성 '적신호'..."파업 탓"

4분기 RV 판매 확대 집중...주력 시장별 탄력 대응

카테크입력 :2016/10/27 11:25    수정: 2016/10/27 11:31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도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형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노조의 파업 여파로 올해 연간 판매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남은 4분기 동안 주력 RV(레저용차량) 차종의 판매비중을 늘리고 시장별 탄력 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내실경영을 이어가는 등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환율 요인과 함께 고정비 감소를 통해 손익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파업 등으로 인해 연초 제시한 목표 판매량이 당초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상반기까지의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특히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 대수가 6만4천대로 손실폭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통상임금 확대에 대해서는 "통상임금은 아직 소송 중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어 재무적 영향은 지금 말할 수 없다”며 “연내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로(사진=기아차)

4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최종 종료되지 않아 예측하기 조심스럽다"면서 "기본 원칙은 주요 시장별 수요와 재고를 고려해 시장별로 탄력적으로 생산을 조정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내수의 경우 3분기 손익감소의 원인이었던 수익차종의 대기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K7, 모하비, 니로 등의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서는 KX3, KX5 등 SUV 비중 확대에 힘쓰는 한편, 향후 2년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과 승용 1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마국에서는 하반기 판촉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연말 출시 예정인 신형 K7과 내년 니로 출시,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극복하겠다"면서 "유럽에서는 스포티지의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는 한편 K5 왜건과 니로의 성공적 런칭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시장의 유가 50달러 수준 회복과 환율·소비심리 안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브라질은 자동차시장 감소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주요 신흥국의 자동차 판매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프라이드 신차 출시 등이 내년 멕시코 공장 생산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도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20년까지 400만대의 글로벌 케파(생산능력)를 갖춘다는 계획 하에 미진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케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인도시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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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과 함께 3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던 환율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원화 약세가 예상된다”며 “이는 기아차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 부사장은 배당 관련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며 구체적 사항은 내년 1월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면서 "기존 발표한대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