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세운 판매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 1~3분기 누적판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초 사업계획에서 밝힌 501만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최병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초 계획한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들어 9월까지 347만7천911대를 판매했다. 남은 기간 판매량을 감안해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3분기 국내공장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최 부사장은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데다 파업 등 변수로 3분기 내수 실적이 저조했다"며 "남은 하반기에는 법인수요 공략, 전략 프로모션 등을 복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4분기 잔여기간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현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상품경쟁력과 유연한 시장대응 능력바탕으로 글로벌 주요시장 판매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4분기 내수시장에는 신형 그랜저 출시로, 해외시장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로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임금협상이 마무리돼 국내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신형 그랜저를 바탕으로 한 국내 판매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올 4분기와 내년에도 미국 시장 수요둔화와 경쟁심화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제네시스 G80, G90의 성공적 출시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판매 믹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크레타 판매 증가를 통한 SUV 비중 확대 등의 실적개선 호재가 예상되고, 국내공장 생산 재개에 따른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 등 수출 확대도 4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이달 가동에 들어간 창저우 공장과 내년 충칭 공장 설립을 계기로 전략 신차를 투입하고 우수 딜러를 영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구매세 인하 효과와 링동 등 신차효과로 중국 시장에서 올 3분기까지 78만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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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구자용 IR담당 상무는 "이달 출시한 베르나 신차효과의 극대화와 구매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증가세를 적극 활용하는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조6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급감했다. 현대차는 남은 기간 경영환경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4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전사적으로 수익성 개선 활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3.8% 감소한 4조1천72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