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식 대표 “AT&T-타임워너 합병 쉽지 않을 것”

사견 전제 의견 밝혀

방송/통신입력 :2016/10/25 17:48

“방송을 상업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다. 대선주자나 FCC(연방통신위원회)의 시선도 곱지 않은 것 같다.”

CJ헬로비전의 구원투수로 복귀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지난 22일 AT&T가 발표한 타임워너의 인수합병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AT&T는 TCI와 인수합병 절차를 거쳤던 적이 있다”며 “미국의 통신시장을 AT&T와 버라이즌이 양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 통신사들이 한국에서 처럼 케이블사업자와 경쟁에서 좋은 위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대표는 “(AT&T의 타임워너 인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실제, AT&T는 지난 2000년 미국 케이블업체인 TCI를 인수한 적이 있다. 1999년에는 또 다른 케이블업체인 미디어원을 인수한 바 있다. 두 회사를 인수하는데 1천억 달러를 썼다. 결국, 2005년 AT&T는 이 같은 과도한 인수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20년 전 자사에서 분사한 SBC의 자회사 SBC커뮤니케이션스에 인수되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이후 2007년 AT&T는 경쟁사인 벨사우스를 858억달러에 인수해 미국 내 전화와 인터넷 가입자의 과반을 차지하고, 경쟁사인 버라이즌 보다 자본금 총액이 두 배 많은 ‘통신공룡’으로 재등장한다. 이것이 현재의 AT&T다.

여러 차례 M&A 실패를 겪었지만 한 번의 대형 M&A를 성공시키면서 화려한 부활을 한 것이다. 854억 달러를 들여 미디어 기업인 타임워너를 인수키로 한 AT&T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2000년 1개 SO로 시작해 현재 23개 SO를 거느리며 국내 케이블업계 1위가 된 CJ헬로비전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향후 M&A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신중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답변을 했다.

변 대표는 “기업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크게 기존 사업을 잘하는 것과 M&A를 하는 방법이 있다”며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이 불허된 현재는)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잘 키우라는 것이고 1+1이 3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기존 23개 SO의 비어있는 부분을 촘촘히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신중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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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2000년 1개 SO에서 현재의 23개 SO까지 늘려올 수 있었던 것은 M&A를 통해서”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공감대, 케이블 산업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M&A 가능성을 열어놨다.

즉, 이동통신에 대한 케이블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분위기가 무르 익으면, AT&T와 같은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향후 CJ헬로비전의 M&A 행보에 계속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