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넥슨, 모바일 게임 사업으로 '우뚝'

사업 부문 개편 및 개발력 강화 승부수 통해

게임입력 :2016/10/20 17:02    수정: 2016/12/09 09:18

넥슨이 자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작과 개발작을 연이어 흥행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작인 ‘삼국지조조전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M’을 구글 매출 톱10에 올리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이 같은 성과는 사업 및 개발 부문을 개편하고 강화하는 방식의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모바일 게임 사업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핵심 인력을 전진 배치한 바 있다.

판교에 위치한 넥슨.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가 모바일 게임 사업 및 개발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거나,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도전작들이 이용자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20일 현재 구글 플레이의 매출 상위권에 넥슨 게임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MMORPG ‘메이플스토리M’(5위), 턴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조조전온라인’(6위), 모바일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M’(10위), 모바일RPG ‘히트’(17위)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 ‘모에’와 ‘영웅의군단’, ‘슈퍼판타지워’, ‘도미네이션즈’ 등이 국내외 시장서 선전하고 있다.

20일 오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이중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은 코에이(KOEI)의 삼국지조조전 IP를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원작의 내용을 재각색한 턴제 전략시뮬레이션의 즐거움을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메이플스토리M은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게임성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작품이다.

■넥슨 모바일 사업 조직 개편, 승부수 통해

넥슨 측이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단기간 좋은 성적을 보여준 것은 조직 개편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핵심 인력을 요소 곳곳에 배치한 것도 주요했다.

넥슨 판교 사옥 모습.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이정헌 사업본부장을 사업총괄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같은해 12월에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을 국내와 해외 등으로 나눠 개편했다. 당시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의 핵심 인력이었던 노정환 본부장이 넥슨코리아의 국내 모바일 게임 사업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국내와 해외로 나뉜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을 통합하기도 했다. 통합 이후 노정환 본부장이 모바일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올랐고, 이상만 부본부장과 박재민 부본부장 체계로 바뀌었다. 이달 출시된 삼국지조조전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M 등의 흥행 성적만 보더라도 이 같은 개편은 신의 한수였다.

개편 과정에서 넥슨의 모바일 게임 인력도 대거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의 인력 규모는 45여명이었는데, 최근에 약 24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인력 규모가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의 개편 초기와 비교해 약 5배 늘어난 셈.

넥슨코리아의 노정환 모바일게임사업본부장은 “모바일 게임 사업의 성과는 모든 조직원이 노력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출시를 앞둔 게임, 테스트를 진행해야할 게임 등 셀 수 없이 많다. 기존 라이브 게임 뿐 아니라 신작들이 이용자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성을 앞세운 게임 개발력 강화...꾸준한 투자와 시도 빛 봤다

넥슨 측이 개발력을 강화한 것도 다수의 흥행작과 인기작을 탄생시킨 배경이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2014년부터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을 앞세워 게임 개발력 강화에 힘을 실어왔다. 정 부사장은 자체 개발작 외에도 자회사 등이 개발하고 있는 신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 부사장은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을 제작한 띵소프트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넥슨의 정상원 부사장.

정 부사장은 다양성을 앞세운 도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인물. 정 부사장은 지난 4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6 기조연설에서 “항상 세상이 변화하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성공을 찾을 수 있다”면서 “비슷한 장르만 개발하기보다는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새로운 장르를 도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넥슨 측은 ‘레고’와 ‘파이널판타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왓스튜디오는 ‘야생의땅: 듀랑고’를 제작 중이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던전앤파이터: 혼 외에 1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 넥슨 측은 띵소프트의 차기작 ‘탱고 파이브’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 회사는 ‘테라’, ‘테일즈런너’, ‘드래곤네스트’, ‘진삼국무쌍’ IP 기반 신작의 퍼블리싱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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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오랜시간 모바일 게임 사업 및 개발 부문에 투자를 해왔다. 삼국지조조전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M 등의 신작이 단기간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내부 직원의 노력과 해당 게임을 아껴주신 이용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퀴즈퀴즈를 시작으로 진격의 군단 등의 신작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이 개발 서비스하는 게임에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넥슨 측이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신작은 내달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2016 메인 전시장을 통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스타 B2C 전시장에 400부스 규모의 게임 시연 공간 및 이벤트 무대 등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