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 위기 트위터, 어찌하오리까?

인수 후보군들 줄줄이 발빼...불확실성 커져

인터넷입력 :2016/10/16 17:31    수정: 2016/10/17 17:35

황치규 기자

월트디즈니, 구글에 이어 세일즈포스닷컴으로의 매각도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트위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포춘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동안 트위터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최근 트위터 인수전에서 발을 뺐음을 공식화했다.

베니오프 CEO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트위터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현재 시점에선 트위터를 인수할 만한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였다. 월트디즈니, 구글 역시 트위터 인수에 당장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널리스트들은 트위터가 앞으로 적합한 인수자를 찾을지 여부는 정체된 사업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에 달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중 1명으로 지난해 트위터 지휘봉을 다시 잡은 잭 도시 CEO는 아직까지 성장엔진을 다시 가동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사진=씨넷

2분기 트위터 사용자수는 1% 늘어난 3억1천300만명 수준에 그쳤다. 매출 성장세도 8분기 연속으로 20% 밑에 머물고 있다. 2분기 트위터 손실규모는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매각을 추진했는데,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트위터가 감원은 물론이고 일부 사업을 매각할 필요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동안 잭 도시 CEO는 비즈니스에 급격한 변화를 가하는 전략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위터는 사용자수 및 광고 매출 확대를 위해 동영상 스트리밍에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 이를 위해 NFL 등 유명 스포츠리그들과 협력 계약을 맺었다. NFL과 관련해 트위터는 경기를 생중계하며 100~800달러까지의 스폰서십 광고 패키지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광고 사업에 가속이 붙을지는 확실치 않다. WSJ에 따르면 트위터가 생중계한 NFL 3경기에서 1분당 시청자수는 23만2천여명 수준이다. CBS나 NFL 네트워크에서 경기를 보는 이들은 평균 1천500만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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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오는 10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저조한 성적표가 나올 경우 트위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트위터는 직원을 채용하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계획을 세우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하고 있다.

WSJ은 트위터가 반전을 꾀하지 못한다면 야후가 걸었던 길을 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과 페이스북과의 디지털 광고 경쟁에서 밀린 이후 야후는 입지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야후는 핵심은 웹 비즈니스를 버라이즌에 50억달러 규모에 매각하는 카드를 선택해야 했다. 2008년 스티브 발머 MS CEO가 야후에 인수 제안을 할 때 내걸었던 가격인 450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매각이었다. 현재 트위터 시가총액은 117억달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