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레이EV 주행거리 오기…소비자 혼돈 우려

카테크입력 :2016/10/14 11:26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레이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잘 못 표기해 소비자에게 혼돈을 줄 우려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12일부터 경기도 화성 남영연구소 내 주차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 13회 현대기아 R&D 모터쇼’ 에 전시된 안내글에서 레이EV의 주행거리를 139Km로 표기해놓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12년부터 복합연비 기준을 적용해 91Km로 표기하는 게 맞다.

취재 결과 현대·기아차가 판매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주행거리를 속이기 위한 과장 홍보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홍부 부스 안내글 제작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 부족으로 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모터쇼에 일반인이 많이 찾고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최대 요인이라는 점에서 시정될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이 안내글에서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27kWh 용량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적용으로 배터리의 출력과 에너지 밀도를 대폭 높였다”며 “쏘울 EV의 1회 충전거리는 *148km로,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분당까지의 왕복 36km의 거리를 4일동안 반복해 운행할 수 있는 수치(레이 EV는 139km)"라고 언급했다.

쏘울EV의 주행거리를 개선했다는 걸 강조하는 내용이다.

제 13회 현대·기아차 모터쇼 메인 전시공간에 마련된 친환경 홍보 부스. 니로, 쏘울 EV,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이 전시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기아차는 제 13회 R&D 모터쇼에 레이 EV의 주행거리를 139km로 표기됐다. 이는 부정확한 표기로 2012년 이후의 레이 EV 주행거리(91km)로 표기되는 것이

문제는 쏘울EV의 주행거리를 강조하기 위해 비교한 레이EV의 주행거리가 잘못됐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가 소개글에서 적은 레이 EV 주행거리 139km는 지난 2011년 12월 22일 발표된 기준의 주행거리다. 당시 주행거리 표기는 도심주행모드 결과를 토대로 측정된 기준이다.

그런데 현재 레이 EV의 주행거리는 2012년부터 적용된 신규정 5 사이클 복합연비 기준으로 91km다.

따라서 위 표기는 91Km로 쓰는 게 맞다.

그럴 경우 쏘울EV와 레이EV의 주행거리 격차는 9Km가 아니라 58Km로 늘어나고 쏘울EV의 개선 효과가 더 크게 강조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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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관계자도 이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쏘울 EV의 공인 주행거리가 레이 EV의 도심 주행거리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표기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주행거리를 잘 못 표기한 게 당초의 홍보 목적도 감쇄시키고 레이EV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에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