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올해 임단협 타결...2년 연속 무분규

57.3% 찬성률...기본급 3만1천200원 인상 등

카테크입력 :2016/10/13 22:39

정기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2년 연속 무분규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13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3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7.3%의 찬성률로 2016년도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전날 노사는 작업환경 개선, 잔업근무시간 조정, 조직활성화 행사 등 노조의 추가 요구 사항이 반영된 추가 잠정안을 도출했다. 임단협 타결 내용의 골자는 ▲기본급 3만1천200원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 ▲신차 출시 격려금 300만원을 포함한 인센티브 800만원 지급 ▲근무강도 개선 위원회 구성 등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사진=르노삼성)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6일 1차 잠정안을 도출했으나 같은달 9일 열린 찬반투표에서 조합원의 63.8%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이어 지난달 29일 2차 잠정안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또 다시 과반수 이상의 반대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지속적인 교섭을 통해 마침내 세 번째 만에 최종 타결에 이르게 됐다.

특히 올해 협상에서도 분규 없이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호봉제 폐지와 임금피크제 도입 등 주요 이슈가 포함된 협의안에 대해 교섭 시작 한 달 만에 파업 없이 협상을 마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이번 임단협 타결을 통해 노사간 신뢰의 재확인은 물론, 잇따른 신차 출시와 수출 증가에 따른 시장 수요를 차질 없이 소화해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중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SM6와 QM6의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받게 돼 향후 판매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도 무분규로 협상을 최종 타결지음으로써 상호신뢰가 한층 더 단단해졌다"면서 "회사가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고 이익이 날 때는 올해와 같이 창사 이래 최대 변동급 지급, 근무강도 완화 및 작업환경 개선에 나서는 등 상생협력의 노사문화 실천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한국인 최초 CEO(최고경영자)인 박동훈 사장이 발휘한 특유의 리더십도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가 직접 개발 과정부터 챙기며 애정을 쏟은 SM6와 QM6 등 올 들어 선보인 신차들은 연이은 성공을 거두며 연초 공언했던 내수 3위가 한층 가시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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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섭 과정에서도 박동훈 사장은 "SM6가 르노삼성의 절치부심, 권토중래의 시작이라면 그 완성은 QM6"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고 단결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임단협까지 무분규로 이끌어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박동훈 사장의 리더십이 지난 5년간 고단했던 르노삼성의 부활 여정에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