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 73%, 재난보도 사각지대"

시청각장애인 36만여명 중 수신기 지원비율 27% 불과

방송/통신입력 :2016/10/06 13:05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 4명 중 3명은 재난보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의원은 6일 국정감사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 36만 여명에게 장애인방송 수신기를 지원한 비율은 겨우 27.4%에 불과하다며, 시청각 장애인 73%가 재난보도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주장했다.

유승희 의원이 공개한 지난해까지 누적 수신기 보급을 분류해 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수신기 지원은 8만40명,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면용 해설 방송 수신기 지원은 5만7천778명으로 4명 중 1명만이 지원을 받은 셈이다.

게다가 수신기 보급 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정부가 진행한 사업이나 예산편성은 미미한 수준으로, 올해 예산은 지난해 30억4천200만원에서 28억5천800만원으로 삭감됐다.

관련기사

유승희 의원은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명시된 국가재난주관 방송사인 KBS는 노약자, 심신장애인, 외국인 등 재난 취약계층을 고려한 재난 정보전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15개 언론단체가 선포한 재난보도준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난 약자인 시청각 장애인들이 긴급 상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재난방송 서비스의 질적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