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배터리 결함 문제를 해결한 새 갤럭시노트7에서 발생한 발화가 외부 충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국가시험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원(KTL)은 5일 오후 삼성전자에 통보한 시험성적서를 통해 ATL 배터리가 장착된 갤럭시노트7 고장품에 대해 검사 결과 외부 충격 또는 눌림으로 추정 되는 흔적이 발견됐다"며 "외부로부터 물리적인 힘이 작용되었을 경우 배터리 내부 발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TL은 보고서에서 "고장품에 대한 정면 단층 CT 촬영 결과 후면 케이스에서 외부 충격 또는 눌림으로 추정되는 직경 약 22mm의 원형 흔적이 관찰됐다"면서 "고장품의 케이스에서 발견된 외부 흔적과 CT에서 발견된 내부 원형 흔적의 위치와 형상이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에서 관찰된 배터리 내부 전극의 파단 지점이 후면 케이스의 원형 흔적 위치와 유사해 외부로부터 물리적인 힘이 작용되었을 경우 배터리 내부 발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TL의 이같은 정밀검식 결과는 사실상 앞서 나온 한국SGS의 조사 결과와 동일한 것이다. 국제조사기관인 SGS는 지난 2일 삼성전자의 의뢰를 받아 X레이와 CT촬영을 해본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해서 발화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냈다.
이번 조사는 앞서 한국SGS에서 발표한 조사 내용이 부실하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라 삼성전자가 국가시험기관에 추가 의뢰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새 제품으로 교환한 갤럭시노트7이 발화했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인증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게재됐다. 다음날 삼성전자는 제품을 넘겨받아 한국SGS에 검사를 의뢰했고 SGS는 몇 시간 뒤 "X선과 CT 촬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해 발화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검사 시간이 약 두 시간 정도로 짧았던 데다 한국SGS의 모태가 삼성전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검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일었다. 이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 재검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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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종합시험인증 기관으로 국내외 품질 인증, 시험평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자기기와 부품의 안전시험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배터리 결함으로 지난달 판매를 중단했던 갤럭시노트7의 일반 판매를 지난 1일부터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