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업계 자존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각형과 파우치형을 앞세운 기술 경쟁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5일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6’에는 삼성SDI, LG화학, 포스코켐텍, 타보스 등 100개 기업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전시 제품 수는 400여개에 이른다. 또 해외에서도 53개 업체가 참여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인터배터리 2016에서 각자의 특징을 살린 부스를 꾸몄다. 삼성SDI의 경우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BoT(Battery of Things)’ 전시 공간을 만들었으며, LG화학은 ‘에너지 시티’ 주제로 우주복용 웨어러블 배터리 등의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 중 하나다. 삼성SDI는 차세대 각형 배터리를 전시 부스에 진열했으며, LG화학은 파우치형 배터리 기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에너지 밀도’ 관련 신경전 치열
삼성SDI와 LG화학이 고수하는 배터리 구조는 서로 다르지만 전략은 비슷하다. 크기 또는 모양 변형 없이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장거리 전기차 시대 구현을 위한 기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한 기술력 없이 기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없다는 공통된 의견도 내놨다.
안전성 부분에서는 어떨까? 이들은 이점에 대해 서로 경계하는 입장을 취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변형 가능한 형태의 파우치형 배터리의 경우 에너지 밀도를 더욱 높이면 크기가 달라져 안전성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에너지 밀도를 아무리 높여도 파우치형 배터리의 크기 자체가 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양 변형 없이 최상의 기술력으로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당분간 각형 및 원통형 배터리를 기본으로 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이같은 전략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파우치형 배터리 제작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화학은 향후 출시될 패러데이 퓨처 차량을 위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대가 보다 활성화 되면 배터리 형태보다 기술력 승부에 더 초점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력 승부하는 삼성SDI vs 대중화 강조한 LG화학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순수 전기차인 신형 BMW i3에 적용된 94Ah 배터리 셀보다 용량이 큰 배터리 시제품도 공개했다. 또 37Ah 보다 용량이 큰 PHEV용 차세대 배터리 셀 시제품도 전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셀 공급을 활발히 할 예정”이라며 “특히 PHEV용 배터리 셀의 경우 향후 전기차(EV) 모드 주행시 추후에 최소 5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의 가능성도 전기차만큼 높게 보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이같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부스에 BMW i8을 전시했다.
LG화학은 인터배터리 2016에서 ‘대중화’를 강조했다. LG화학 배터리를 극찬하는 자동차 업체 CEO들의 반응을 스크린을 통해 소개했고, 한번 충전으로 최대 191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전시해 장거리 전기차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는 현재 국내 출시된 모든 전기차 중 가장 길다.
LG화학은 전시 부스 벽면에 “LG화학은 현재까지 다양한 자동차 메이커에 총 57만개 이상의 전기차용(xEV) 배터리를 공급해왔다”며 “LG화학은 글로벌 OEM으로부터 배터리에 대한 기술력과 품질 우수성을 인증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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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인터배터리 2016에 최대 50km 주행가능한 PHEV용 배터리와 ‘스택 앤 폴딩’ 기술이 적용된 파우치형 배터리 등을 전시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와 각종 에너지 솔루션 현황등을 살펴볼 수 있는 ‘인터배터리 2016’은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