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A, 뇌물 준 비리 업체와 또 연구용역 체결

박홍근 의원 "NIPA 퇴직 직원 기업에 지원"

방송/통신입력 :2016/10/05 10:37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직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대표가 불구속된 업체와 또 다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은 NIPA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5월 2012년 부터 ‘OO컨설팅’ 대표로 부터 연구용역 수주 대가로 7천6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NIPA 사업총괄본부장과 팀장을 구속기소했다. 뇌물수수로 직원들이 구속됐는데도 NIPA는 뇌물 제공 업체로부터 6월15일 제안서를 접수받아 6월21일 최종평가를 통해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는 계약의 체결·이행과 관련해 뇌물을 준 자는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 하도록 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 27조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계약운영요령' 제64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해당 컨설팅업체 대표는 NIPA 팀장 출신으로 구속된 직원들과 함께 근무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업체는 2012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30건, 31.6억원 규모의 NIPA 연구용역을 수주한 사실도 확인됐다.

관련기사

박 의원은 “2014년 발생했던 임직원 뇌물 수수 사건 이후 또 다시 뇌물 사건이 발생한 것은 비리업체와의 뿌리 깊은 유착과 비리 불감증 때문”이라 면서 "연이은 비리사건에 대해 원장뿐 만 아니라 미래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이번에 뇌물사건에 연루된 업체들은 모두 NIPA 퇴직 직원들이 창업하거나 취업한 업체"라며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퇴직직원들에 대한 현실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