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이 전문경력자의 지식과 경험을 후학들에 전수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전문경력 인사 초빙 강연 사업에 군·국정원 출신 인사가 5명중 1명꼴로 초빙돼 기존 취지와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연구재단으로 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전문경력 인사 초빙활용지원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초빙인사 중 21.3%가 기초연구와 큰 상관관계가 없는 군 장성 출신 및 국정원 출신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강의 제목을 살펴보면, ‘남북관계론’, ‘국가안보론’, ‘북한학’, ‘국가안보정책 및 한미안보협력’ 등 북한상황 및 안보에 관련된 내용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국방협력활성화를 위한 전략수립 ▲북한정치경제 ▲통합군수관리 등의 강의가 과학기술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연구직 종사자들은 초빙인원의 27.5%정도에 불과했고, 2014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매해 30%내외를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의 인원은 퇴직공무원 및 정치인 등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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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의원은 “전문경력자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후진에게 전수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으로 2011년부터 5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설립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국가예산을 들여 일선대학에 안보강연장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 의원은 이어 “고급과학기술자들 등의 전문지식을 후학양성에 사용하겠다는 애초 취지대로 나아가기 위해서 대대적인 사업개편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