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짝퉁 '무한도전' 판치는데..."방통위 뒷짐"

김성수 의원 "실태조사도 제대로 안돼"

방송/통신입력 :2016/09/28 15:26    수정: 2016/09/28 15:51

중국에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무단으로 표절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국내 문화콘텐츠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중국의 포맷 표절이 단순히 프로그램 구성의 일부를 따라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제목, 무대 구성, 내용 등 포맷 전반을 그대로 베끼는 수준으로 제작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김성수 의원이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CCTV는 MBC ‘무한도전'의 정식 판권을 구입해 '대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내에서 방송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내 다른 방송사들이 ‘극한도전', ‘진심영웅', ‘도전자연맹'으로 제목만 바꾼 채 CG까지 그대로 베껴 방송하고 있다.

이외에도 KBS2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JTBC ‘히든싱어’ 등 국내 인기 방송 프로그램들이 중국 방송사로부터 무차별적으로 불법 표절되고 있다.

최근 국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심폐소생송' (제작사:코엔미디어, SBS)도 중국 장수위성TV의 표절 사건으로 약 35억 원 가량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해당 제작사인 코엔미디어 측은 중국광전총국에 투서, 주한중국대사관에 공문 송부 등 중국의 거대 미디어를 상대로 소송까지 불사하고 있다.

방송포맷 수입은 국내 방송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KBS, MBC, SBS, JTBC, CJ E&M 등 5개 방송사의 포맷 수출액은 2010년 약 42만 달러 수준에서 2014년에 약 730만 달러로 1700% 이상 성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방송사의 포맷 표절 문제를 방치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수 의원은 "도넘은 표절 사태로 인해 피해 제작사 측이 방통위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통위는 실태조사 조차 전무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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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또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방통위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표절 당한 피해 업체들이 언론을 통해서, 그리고 여러 루트로 정부에 하소연하고 있는데 형식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는 향후 중국과의 대외적인 협상 시 중국 규제당국의 해결노력을 촉구하고, 문체부·저작권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중국과의 공동제작, 포맷 수출 등 해외진출 지원 및 국내 콘텐츠 제작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