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던 배송 업무를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IT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배송 시장을 주도해온 물류 업체들까지도 무인 배송에 쏟아붓는 실탄을 늘리는 등 배송을 둘러싼 거대 업체 들간 힘겨루기는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무인 배송에 필요한 플랫폼도 다양해졌다. 드론 배송 외에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배송 시스템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물류 강자 UPS, 드론 배송에 본격 참여
지난 23일(현지시간) 글로벌 물류 업체인 UPS는 미국에서 드론 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UPS의 행보는 구글이나 아마존이 아니라 기존 물로 업체가 IT 기반 드론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를 위해 UPS는 드론 제조 업체인 사이파이웍스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매사추세츠 지역에서 대서양 인근 관광지인 칠드런스 아일랜드에 약품을 배송하는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사이파이 드론은 야간 식별 기능을 갖췄다.
쿼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에는 천식을 앓는 어린이가 흡입기를 시급히 필요로하는 시범 상황도 포함됐고, 본토에서 섬까지 필요한 약품을 배송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사이파이 드론은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약품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전달했다. 배를 통해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 대단히 빠른 작업이었다.
지난 5월 UPS는 아프리카 르완다 시골 지역에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드롭 업체인 짚라인과도 제휴를 맺었다. 양사 제휴에는 UPS가 짚라인에 100만달러릍 투자하는 것도 포함됐다. UPS는 사이파이에도 투자했는데,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봇 활용한 무인 배송 관심 커져
지금까지 무인 배송을 위한 하드웨어로는 드론이 많이 거론됐다. UPS 외에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유명 IT업체들도 드론을 활용한 무인 배송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드론 외에 로봇도 무인 배송을 위한 하드웨어로 주목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리코드 등 외신들은 최근 에스토니아 스타트업인 스타십테크놀로지스가 미국에서 무인 배송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곧 테스트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스트는 워싱턴 DC에서 식료품과 레스토랑에서 테이크아웃 형태로 주문한 음식을 가정과 기업에 배송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로봇이 사람이 다니는 길을 걸어다니도록 허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프 공동 창업자 2명이 설립한 스타십테크놀로지스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 측면에선 로봇이 드론보다는 현실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연방 항공국(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의 경우 현재 시야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드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무인 배송의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일부 테스트 정도를 허락한 상황이다. 안전에 대해 아직은 따질게 많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십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하는 무인 배송 로봇의 경우 여행 가방 정도의 크기에 바퀴가 6개 달렸다. 40파운드(18킬로그램) 무게의 물건을 실어나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리코드 보도를 보면 워싱턴 DC는 땅에서 걸어다니는 로봇을 테스트하려는 기업들은 시간당 10마일(16킬로미터)를 넘을 수 없도록 하고 하고 있다. 스타십 로봇은 시간당 4마일을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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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 배송 로봇은 원래 목적지에서 2마일 정도를 왔다갔다할 수 있다. 때문에 물류 센터에서 바로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데는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스타십은 배송 로봇을 적절한 위치에서 투입할 수 있는 배송용 밴도 개발 중이다. 이미 메르스데츠 벤츠와 '로보밴'으로 불리는 차량 시제품 생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스타십 로봇은 유럽에서는 이미 현장이 투입됐다. 음식 배달 회사들이 스타십 제품을 사용 중이고 스위스 우체국도 스타십 자율주행 배송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스타십 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인 디스패치도 로봇 기반 무인 배송 시스템을 주특기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현장에 투입될 준비는 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