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와, 방송통신위원회 사실조사 항명 사태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다단계 판매 개선, 지속 여부 판단”
지난 23일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권영수 부회장은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 문제점을 개선한다면서도, 단순 논란만으로 다단계 판매를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다단계 판매 자체는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못 시행되고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구조상 상위가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문제라는 올바른 지적도 있는 만큼 다단계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회를 준다면 개선을 하고 지속 여부는 그 다음 판단하겠다”며 “논란에 밀려 그만 두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LG유플러스가 지원하는 IFCI 등 다단계 판매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이를 기점으로 IFCI 다단계 피해자들이 대표 사업자들을 고발하는 다단계 판매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이통 다단계 판매로 인한 국내 이통 시장 교란 논란은 이번 국정감사 에서도 집중 다뤄질 예정이다.
■“방통위 사실조사 거부, 소통의 문제”
이어 권영수 부회장은 법인폰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다 적발돼 방통위 단독 사실조사까지 받게 됐지만, 이를 회사가 거부 방해하면서 발생된 논란에 입을 열었다.
지난 6월 LG유플러스 측은 방통위가 사실 조사 일주일전 조사계획을 알려줘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고, 단독조사 배경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없었다며 자료제출 등을 지연시켰다. 이에 방통위는 LG유플러스가 사실조사를 거부, 방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회사에 750만원, 조사 거부 방해에 가담한 임직원 3명에 각각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에 권 부회장은 “원칙대로 해보자는 판단이 소통의 문제로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라했다”며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소통을 잘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권영수 부회장은 항명 사태에도 방통위가 솜방망이 처벌한 이유가 권 부회장과 최성준 방통위원장의 친분 때문 아니냐는 의혹에도 답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경기고, 서울대 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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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은 “나는 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써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건 원치 않는다. 상도의상 해선 안 된다는 것이 내 철학”이라며 “이 부분을 최성준 위원장에게 말했고 절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친구인 최 위원장은 (친해서 도와주는 거 아니냐는 의심 받을까) 만나고 싶어도 만나기 어렵다. 오히려 (그에게) 미안하다”면서 “회사는 친구가 방통위원장이어서 도움이 될 줄 알고 (대표 채용 시) 기대했는데 오히려 역차별 받고 있으니 (회사에게도) 미안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