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이번 아이폰7에서 기존까지 고수했던 16GB 모델을 버렸다. 하지만 32GB로 늘어난 아이폰7도 4K 동영상, 용량이 커진 앱, RAW 포맷을 지원하는 사진 등으로 그리 넉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씨넷은 아이폰7의 최소 저장용량이 32GB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이를 크게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07년 첫 아이폰이 나온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과 동영상 해상도는 높아지고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최적화 하기 위해 앱 용량도 커지고 있다. 또 사용자에게 더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iOS 자체도 무거워지고 있다.
내부 저장용량이 자꾸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앱 용량이다. 씨넷이 iOS10 베타버전을 실행한 아이패드를 통해 테스트 한 결과, 대부분의 앱들은 60~100MB의 용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151MB, 구글 크롬은 175MB, 애플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음악 제작 앱 개러지밴드(Garageband)의 용량은 1.5GB다. 여기에 아마존에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다운받기라도 하면 4GB 용량을 써버리게 된다.
사진과 동영상 파일들도 무시할 수 없다. 사진 한 장은 불과 몇 MB 밖에 되지 않지만 라이브 포토 기능을 위해 짧은 동영상이라도 만들게 되면 사이즈는 급격히 늘어난다. 또, iOS10에서 새로 지원하는 RAW 포맷 사진은 일반적인 JPEG 파일보다 고품질 사진을 제공하지만 용량은 3배 이상 높아진다. 더욱이 애플은 아이폰7에서 전면 카메라의 해상도를 700만 화소로 높였다. 또, 4K 동영상 촬영 기능은 아이폰 저장용량을 많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IHS 테크놀로지 모바일 부문 분석가 이안 포그는 “단지 몇 개 앱만 사용하더라도 아이폰7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32GB보다) 더 큰 저장용량이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작은 용량으로도 아이폰7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고 아이클라우드,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또 iOS 10에서는 파일 저장을 최적화하는 도구를 함께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도움을 받을 수 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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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회사 커런트 어낼리시스(Current Analysis)의 분석가 아비 그린가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활용한다면 아이폰7의 32GB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128GB가 더 좋을 것이라고 씨넷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