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쏘울 전기 자율주행차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8일 프로야구 KIA-NC 경기 사전 시구 행사에서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시구자였던 탤런트 이해인씨를 태우고 야구장 외야쪽 좌측 게이트에서 출발해 3루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쏘울 자율주행차는 이날 시구자를 태우고 홈을 거쳐 다시 좌측 게이트로 퇴장했다.
이날 등장한 쏘울 자율주행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 최초로 등장했다.
국내 최초의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인 쏘울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 자율주행(HAD), 도심 자율주행(UAD),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 (PVF), 혼잡구간 주행지원(TJA), 긴급제동(ESS), 자율주차 및 출차 등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이 기본 탑재됐다.
쏘울 자율주행차는 이번 야구장 시구행사를 위해 총 4가지 기술이 추가됐다. 기아차는 “도로 환경에서의 주행 안정성 제고를 위해 자기위치인식 기술, 경로생성 기술, 경로추종 기술, 장애물 인지/판단 기술 등이 추가로 쏘울 자율주행차에 탑재됐다”며 “잔디와 흙으로 이뤄진 야구장 주행을 위해 자기위치 인식기술과 경로추종 성능을 새로운 환경에 맞춰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중에 많이 공개된 자율주행기술은 바닥이 고른 실내 및 일반 도로의 환경에 최적화됐다. 하지만 야구장은 노면이 잔디와 흙으로 이뤄져 기존 기술을 그대로 적용할 시 자동차 바퀴가 미끄러지고 울퉁불퉁한 노면에 따른 센서 측정의 정확도가 낮아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아차는 앞으로 눈길, 빗길 등 다양한 상황에서 주행가능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전념할 방침이다.
쏘울 자율주행차는 지난 6월 열린 부산모터쇼에서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시 지디넷코리아가 살펴본 쏘울 자율주행차 내부엔 운전자의 피로도를 측정할 수 있는 DSM(Driver Status Monitoring) 시스템이 탑재됐다.
DSM은 계기반 아래에 위치한 별도 센서로 운전자 얼굴, 안구흐름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만일 운전자의 시선이 한참동안 도로에 머물지 않는 경우, 쏘울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다고 생각해 주변 갓길이나 안전한 곳에 차량의 임시 정차를 도울 수 있다. 장시간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와 탑승객의 휴식을 권장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기아차 연구원의 설명이다. 애플워치와 안드로이드 워치 등을 통해 차량의 무인 주차 및 출차까지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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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자율주행차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 브랜드 ‘드라이브-와이즈’ 관련 분야에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야구장 행사는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를 통해 기아차의 미래 기술 역량을 고객들에게 알리고자 마련됐다”며 “기아차는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 및 시장 선점을 위해 자율주행기술뿐만 아니라 커넥티비티, 친환경 등 다양한 미래 기술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