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의 '카메라' 승부수, 시장서 통할까

듀얼카메라 첫 탑재…애플 "최고 성능" 강조

홈&모바일입력 :2016/09/08 09:59    수정: 2016/09/08 11:34

정현정 기자

루머를 뛰어넘는 깜짝쇼가 없었던 애플 신제품 '아이폰7' 시리즈의 필살기는 카메라 성능 강화로 요약된다. 5.5인치 아이폰7 플러스 모델에는 처음으로 듀얼카메라가 탑재돼 줌 성능과 심도를 강화했고 이미지 처리 속도와 저조도 촬영 능력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카메라 기능이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에 탑재된 후면카메라 화소수는 1200만화소로 전작 아이폰6S와 동일하지만 빛을 50% 더 받아들이는 조리개값 F1.8 렌즈를 탑재해 저조도 환경에서 촬영 능력이 향상됐다. 전면 카메라는 기존 500만화소에서 700만화소로 해상도가 늘었다.

플래시도 LED 4개를 탑재해 기존 보다 50% 밝아진 트루톤 플래시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미지 프로세서 처리 속도도 2배 향상됐으며, 이미지센서도 속도가 60% 빨라지고 효율이 30% 늘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5.5인치 아이폰7 플러스 모델에 최초로 탑재된 듀얼카메라 시스템이다. 아이폰7 플러스 후면에는 두 개의 12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는데, 하나는 28mm 광각 렌즈이고 또 하나는 56mm 망원 렌즈다.

아이폰7 플러스에는 28mm 광각렌즈와 56mm 망원렌즈로 구성된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사진=씨넷)

두 개의 카메라를 통해 애플은 줌 성능을 크게 강화했다. 화질 손상 없이 2배까지 광학줌이 가능하며 디지털줌은 10배까지 가능하다. 애플은 컴팩트 카메라나 DSLR이 렌즈의 위치를 앞뒤로 이동해 줌을 하는 원리를 아이폰에 접목해 두 개의 다른 렌즈로 줌 성능을 개선했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하단에 '1x'라고 쓰여진 메뉴가 새롭게 생겨 이를 탭하면 광학 2배줌이 가능하다.

두 개의 렌즈를 통해 심도를 높여 행사 초청장을 통해 힌트를 줬던 '보케(배경흐림)' 효과도 가능해졌다. 카메라 옵션에 인물 사진에 특화된 인물화(Portrait) 모드가 추가되면서 이를 선택하면 보케 두 개의 렌즈가 서로 다른 심도로 피사체를 인식하면서 인물은 선명하게 뒷배경은 흐릿하게 촬영되는 효과를 내준다.

애플은 "고급 풀프레임 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던 대단한 기능"이라면서 "아이폰7 카메라는 이제까지 스마트폰 중 최고의 카메라"라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연말쯤 아이폰7 플러스 사용자들에게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아이폰7 플러스의 2배 광학줌 기능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 (사진=씨넷)
아이폰7 플러스에 탑재되는 '인물화' 모드를 통해 촬영한 사진. 인물은 선명하고 뒷 배경은 흐리게 표현되는 보케 효과가 강조됐다. (사진=씨넷)

한편, 애플이 이날 공개한 아이폰7 시리즈에는 IP6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처음으로 들어간다. 또 탭틱 엔진이 적용된 새로운 홈버튼이 탑재된다. 루머와 마찬가지로 3.5mm 이어폰잭은 없앴다. 사용자들은 라이트닝 커넥터를 통해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다. 애플은 라이트닝 커넥터와 기존 아날로그 이어폰잭을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아이폰7에는 전작 대비 40% 향상된 'A10 퓨전'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10이 적용된다. 배터리 용량도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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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에는 기존 스페이스 그레이 대신에 '블랙'과 '제트 블랙' 색상이 추가됐으며 실버, 골드, 로즈골드 색상도 함께 나온다. 기본 용량은 16GB에서 32GB로, 최고 용량은 256GB로 두 배 늘어났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오는 9일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일주일 뒤인 16일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된다. 가격은 32GB 모델 기준 649달러(약 70만7천원)로 아이폰6S와 동일하다.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 한국은 빠졌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출시되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영국, 홍콩 등 29개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