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사장 "QM6, 기존 중형SUV와 다르다...최적의 대안"

"무늬만 SUV 아니다, 4WD에 주력"...올해 내수 11만대 이상 자신

카테크입력 :2016/08/31 11:51    수정: 2016/08/31 17:42

정기수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31일 "QM6는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티티차량(SUV) 시장에서 기존 모델과는 다른 차별화된, 최적의 대안을 제공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논현동 플랫폼-L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QM6 테크데이(TECH DAY)'에 참석, "최근 몇 년간 르노삼성은 기존 다른 자동차회사들과는 다른 것을 추구해오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국내 SUV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중형 모델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선택의 폭이 작다"고 운을 뗏다. 그러면서 "QM6는 기존 SUV와는 디자인과 완성도가 다른 차량"이라면서 "무늬만 SUV가 아닌 4륜구동에 포커스를 맞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QM6(사진=지디넷코리아)

고객들이 SUV를 선택하는 이유가 더 이상 오프로드 주행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측면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QM6 사전계약량의 70%가 4륜구동 모델에 몰리고 있다"며 "초기 단계에서 제품 전략이 맞아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 SUV의 경우 고객의 95%가 4륜구동을 선택하지만 국산 SUV는 25% 정도 비중에 불과하다. QM6에 탑재된 4륜구동 시스템인 'ALL MODE 4X4-i'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수백만 대 이상 판매되며 검증을 마쳤다. 또 세 가지 모드(2WD·Auto·4WD Lock)의 선택이 가능해 도로 여건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QM6는 지난 22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지 영업일수 기준 8일 만에 5천500대에 달하는 계약량을 기록했다. 아직 사전계약이 마감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당초 설정한 월간 판매 목표인 5천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박 사장은 "오늘까지 사전계약이 진행된다"면서 "비가 좀 잦아들면 6천대까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사진=르노삼성)

당초 르노삼성은 올해 부산공장의 생산 목표를 25만대로 올려 잡았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부산공장은 2010년 27만5천대에 달했던 생산량이 2013년 12만9천대로 반토막 나며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한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경영난을 조기에 극복, 지난해 생산량을 20만5천대까지 끌어올렸다.

박 사장은 "상반기 중형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볼륨모델로 부상한 SM6와 함께 하반기 QM6의 가세로 올해 부산공장이 25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25만대 연간 생산량을 달성할 경우 역대 최다 생산량을 기록했던 2010년 이후 6년 만에 25만대 이상 연간 생산량을 달성하게 된다.

박 사장은 "SM6의 목표는 연말까지 당초 수준을 넘어선 6만대 정도로 잡고 있다"면서 "QM6도 초기 반응이 좋아 월 5천대 판매 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보지만, 생산량이 한정돼 있어 더 팔고 싶어도 공급이 못 따라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내수는 1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M6와 QM6를 빠르게 각각 월간 판매량 6천대, 5천대 이상으로 정착시키고 나머지 모델들 갖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시장 점유율 3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부품 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SM6가 부품 공급이 늦어져 고객 인도가 다소 지연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QM6의 경우 이미 두달 전부터 결품이 예상되는 부품을 미리 파악했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매주 확인 과정을 거쳐 준비해 온 만큼, SM6 때처럼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M6 테크데이 간담회(사진=지디넷코리아)

QM6는 디자인, 크기, 품질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QM5보다 전장이 150mm 길어진 4천675mm에 달한다. 동급 모델 중 가장 여유로운 뒷좌석 무릎 공간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척도가 되는 휠베이스(축거)도 2천705mm로 15mm 늘어났다. 싼타페(2천700mm)보다는 넓고 쏘렌토(2천780mm)보다는 좁다.

다만 차체는 경쟁모델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보다 작은 편이다. 전장은 4천675㎜로 싼타페(4천700㎜) 쏘렌토(4천780㎜)보다 짧고, 전폭은 1천845㎜로 싼타페(1천880㎜), 쏘렌토(1천890㎜)보다 좁다. 전고는 1천680㎜로 싼타페와는 동일하지만 쏘렌토(1천690㎜)보다 낮다.

C자형 주간주행등(DRL)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전후면 라이팅 시그니쳐가 적용됐으며 전면에서 후면까지 곳곳에 크롬 장식이 더해졌고 실내는 8.7인치 S-링크 디스플레이와 엠비언트 라이트 등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2.0 dCi 고효율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에 일본 자트코사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조합시켜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 12.8km/l(2WD, 18인치 타이어, 신연비 기준)다. 2.5 가솔린 모델은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QM6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QM6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WD SE 모델이 2천740만원, LE 2천900만원, RE 3천110만원, RE 시그니처 3천300만원이다. 4WD 모델은 LE 3천70만원, RE 3천280만원, RE 시그니처 3천470만원이다. 배기량이 동일한 싼타페 R2.0은 2천800만~3천505만원, 쏘렌토 R2.0은 2천765만~3천595만원에 형성돼 있다. QM6에 없는 7인승 모델을 제외하면 트림별 가격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QM6의 경우 사륜구동(4WD) 옵션인 'ALL MODE 4X4-i'의 가격을 국내 SUV 대비 약 20% 낮은 170만원에 책정한 점이 눈에 띈다.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신문철 상무는 "QM6의 사전계약량은 SM6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QM6의 초기 개발단계에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해 파워트레인은 닛산, 디자인은 르노, 동급 최고의 뒷좌석 공간 등 기존 QM5에서 지적돼 온 요구사항을 그대로 담아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또 QM6 판매에 업계 최초로 이커머스를 도입키로 했다.

관련기사

르노삼성 방실 마케팅담당 이사는 "내달 2일부터 출시되는 QM6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 청약은 물론, 카카오페이를 통한 계약금 결제가 가능하다"면서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30~40대 구매층을 공략하며 경쟁사 대비 전시장과 영업인력이 약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QM6는 '꼴레오스'라는 차명으로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수출 물량을 약 1만여대로 잡고 있다. 내년 상반기 유럽 지역이 추가되고 판매가 안정되면 연간 4~5만대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QM6(사진=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