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노조 공장점거에 "공권력 투입" 촉구

관리직 임직원 150여명 집회 개최

디지털경제입력 :2016/08/26 12:57

정기수 기자

갑을오토텍은 자사의 관리직 직원들이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에게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호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 관리직 직원 150여명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공권력 투입 촉구 집회'를 열고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로 인해 생산이 정지된지 약 50일이 지났다"며 "700여명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1만9천여명의 가족들을 위해 신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회사의 생존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사측에 따르면 올해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 규모가 약 400억원에 달한다.

갑을오토텍 관리직 150여명이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앞에서 '공권력 투입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갑을오토텍)

감을오토텍 관계자는 "노조가 공장과 정문 출입문을 점거하고 관리직 사원들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최소한의 물량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직원채용 시 거부권 행사, 상여금 100% 인상, 개인 연간소득 3% 초과 의료비 무한대 회사부담, 노조 불법행위에 민형사상 책임·징계 면책, 조합원 본인 대학 입학시 등록금 전액 회사부담 등 단체협약 갱신안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에어컨모듈을 공급하는 공조전문기업이다. 2013년 매출 2천433억원에 54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 후 매출은 2천447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6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주간 2연속 교대제 시행의 부작용과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따른 추가 충당금의 계상 등으로 2천789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17억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노조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8천400만원이고 복리후생비를 포함하면 9천500만원에 달하지만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도 생산직은 주5일동안 정상 근무시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더라도 평균 약 7천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연 25억원의 추가 적자가 예상된다"며 "이번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180여개 협력사들의 소속 직원들 마저도 생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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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 측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합의된 단체협상안을 깨고 편법으로 관리직 사원을 채용해 현장 생산업무에 투입하는 등 '노조파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8천만원의 고액 연봉 논란 역시 2014년 통상임금 적용에 따른 일시적 비용 상승으로 인한 영업손실을 노조 측에 전가하며 사측이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